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업체
FY25 4분기 매출 180% 폭증
FY26 매출 85%+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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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속 연결 솔루션의 선두주자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종목코드: CRDO)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크레도 주가는 장중 29% 급등한 80.9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4.80% 상승한 71.92달러로 마감했다.
◆ FY25 4분기 매출 180% 폭증, 모든 지표 월가 예상 상회
크레도가 2일 발표한 2025회계연도 4분기(5월 3일 마감) 실적은 그야말로 완벽한 성과표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7% 증가한 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 1억5959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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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수익성 지표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0.27달러를 30%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도 67.2%를 기록하며 1년 전 66.1%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무 건전성의 극적인 개선이다. 크레도는 지난 분기와 회계연도 모두 영업손실과 순손실 상태에서 완전히 탈피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 현금 흐름은 5780만달러, 잉여 현금 흐름은 5420만달러를 기록하며 탄탄한 자금 사정을 입증했다.
2025회계연도 연간 실적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은 전년 1억9297만달러 대비 126% 성장한 4억3678만달러를 달성했으며, 비GAAP 매출총이익률은 64.77%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매출은 126%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는 109% 증가에 그쳐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확인했다.
◆ AI 데이터센터 필수 부품 공급업체로 포지셔닝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크레도는 AI 데이터센터의 '신경계' 역할을 하는 고속 연결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제품군에는 집적회로(IC), 액티브 전기 케이블(AEC), SerDes(직렬/병렬 변환기) 칩렛, 옵티컬 DSP(디지털 신호 처리 장치)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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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테크놀로지의 AEC 제품 [사진=업체 홈페이지] |
이 중에서도 AEC는 크레도의 핵심 경쟁력이다. 기존 광케이블의 단점인 신호 변환 지연을 해결한 차세대 전선으로, 구리 전선에 이퀄라이저, 리타이머, 물리계층 등 전자부품을 탑재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 간 초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AI 칩이 장착된 서버들이 네트워크 인프라와 연결될 때 필수적인 부품으로, 광섬유를 대체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크레도가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
윌리엄 브레넌 크레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은 혁신적이고 안정적이며 에너지 효율적인 고성능 연결 솔루션에 대한 수요 급증의 결과"라며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 사이에서 고급 AI 서비스를 구동하기 위한 우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FY26 매출 8억달러 돌파 예고, 성장률 전망 85%로 상향
크레도의 미래 전망은 더욱 장밋빛이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억8500만~1억9500만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 1억9000만달러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1.7% 성장을 의미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1억63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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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도 투칸 PCIe/CXL 리타이머 이미지 [사진=업체 홈페이지] |
더욱 주목할 점은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광학 및 AEC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85%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1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으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EC 도입 확대와 광학 신제품 출시, PCIe(컴퓨터의 메인보드에서 다양한 주변 장치를 연결하는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6 세대 리타이머 발전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아마존 의존도 61%로 감소, 고객 다변화 본격화
그동안 크레도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 고객 집중 문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 비중은 4분기 61%로, 전분기 86%에서 25%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3개 하이퍼스케일러가 각각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고객 기반 다각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다시 크레도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점이 주목된다. 니덤의 N. 퀸 볼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xAI가 현재 분기 매출의 각각 12%와 11%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크레도는 현재 5개 하이퍼스케일러와 협력하고 있으며, 2026회계연도 중반과 후반에 2개 하이퍼스케일러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2026회계연도까지 3~4개 고객이 매출의 10%를 초과하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