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밤(중국 현지시간) 90분간 전화 통화를 진행했으며, 후속 무역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6일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정상은 지난달 초 제네바 무역 협의의 공감대를 이어 가는 데 동의했으며, 최대한 빨리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제네바 무역 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조치들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 주석은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양국 정상의 통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이 '최대한 빨리'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만큼 미중 양국의 협상 대표단은 조만간 만나 추가적인 무역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평론가는 "이번 통화에서 미국은 조급했고, 중국은 느긋했다"며 "추가 무역 협상에서도 중국은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정책 조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평론가는 "미국이 중미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지만, 과거 미국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국은 미국이 행동으로 약속을 이행하는지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의 약속 위반을 거론하며 중국을 위협했지만, 실제로 미국은 중국과 다급하게 대화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미국이 대화를 요청하는 이유는 희토류라고 분석했다.
진찬룽 부원장은 "희토류 수출 통제는 중국의 비장의 카드"라며 "미국은 희토류 문제에 특히 서두르고 있으며,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낼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찬룽 부원장은 "중국은 분명히 희토류 카드를 사용해서 중국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실시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급감하자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방위산업 업체들의 생산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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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0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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