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대표단이 이날 영국 런던에서 2차 무역 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40포인트(0.07%) 내린 553.2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0.14포인트(0.54%) 떨어진 2만4174.3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63포인트(0.06%) 하락한 8832.2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40포인트(0.17%) 물러선 7791.47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40.15포인트(0.35%) 내린 4만461.79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70포인트(0.30%) 오른 1만4251.3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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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시장과 투자자들의 눈은 온통 런던으로 쏠렸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중국 대표단의 회담이 런던에서 진행되는 동안 시장은 세계 최대 두 경제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진전 신호를 찾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영국의 투자 플랫폼 AJ벨의 투자 분석가 다니엘 코츠위스는 "무역 협상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한 순간에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다음 순간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확실히 매우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은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중국 측은 반도체 장비와 제트엔진 등에 대한 대중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측은 지난 6일 "유럽연합(EU)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심사 및 승인 절차는 가속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7%에서 2.4%로 낮췄다.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가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9%에서 1.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3.2%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테크 위크에서 영국의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면 이를 '골디락스(Goldilocks) 기회'라고 표현했다.
중국의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영국에 대한 투자를 2배로 늘리기 위해 런던 바비칸 지구에 1만3000㎡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마련해 내년에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영국 전체 인프라 투자 규모는 1억4000만 파운드에 이르게 되고, 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영국 내 전체 직원 수는 3000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는 11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4월(2.3%) 대비 상승폭이 커졌을 전망이다. '도매물가'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루 뒤인 12일 공개된다.
로이터 통신은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발언도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ECB 정책위원인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ECB는 금리 인하 싸이클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향후 몇 주 동안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영국 최대 정밀·과학 기기 테스트 업체인 스펙트리스(Spectris)가 미국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37억3000만 파운드(약 50억6000만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수락한다고 발표하며 60.1% 폭등했다.
영국의 반도체 칩 설계 업체인 알파웨이브(Alphawave)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퀄컴이 이 회사를 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22.18% 급등했다.
세계 1위 광고 그룹인 WPP는 마크 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7년 간의 재직을 마무리하고 퇴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