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청년 정치인이 바꾸려고 한 것과 바뀐 것

기사입력 : 2025년06월10일 15:42

최종수정 : 2025년06월10일 16:16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달여 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직후 후임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하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대선 후보 교체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 상황에서 유일하게 목소리를 낸 사람이 김 비대위원장이었고, 이에 대해 보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한몫했다.

신정인 정치부 기자

한 달이 지난 지금 국민의힘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것 외에 바뀐 것은 없다. 대선 패배를 두고 친윤계, 친한계, 비윤계 의원들이 각자의 셈법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또다시 내홍과 '마라톤 의총'의 반복이다. 대선 참패에도 반성의 모습은커녕 당권 싸움만 이어지는 모습에 내부에서도 "참 부끄럽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김 비대위원장은 내홍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에 또다시 휘발유를 들이부었다. 지난 10일 당 개혁안을 제안하면서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제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항변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은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친윤계에 대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물러나면 앞으로의 정치인생이 불투명해지는 김 비대위원장이 던진 승부수에 대해 당내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법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새벽 후보 교체 사건으로 한차례 큰 실망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친윤 주류는 무리하게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전 장관 대신 한덕수 전 총리로 새벽에 급히 교체하려고 시도하면서 당원들마저 등 돌리게 만들었다. 이 와중에 개혁안을 발표하니 김 위원장의 배후로 한동훈계, 김문수계 등 소문만 무성하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는 친한도, 친윤도, 김문수도 정답은 아니다. 최근 며칠간 현장 기자들이 '국민의힘이 집단 무기력증에 걸린 것 같다'는 공통적인 평가를 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해결책과 더불어 주위 환기가 필요하다. 계엄 이후부터 6개월 넘게 당내 '무거운 공기'를 자처한 당사자들은 이제 배출되거나 정화돼야 한다. 각자 스스로는 알고 있지 않을까.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