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거일 공고, 14일 후보 등록…16일 오후 2시 신임 원내대표 선출
김기현·나경원, 野 원내대표 경력직…친한계와 조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김도읍·성일종 등 계파색 옅은 의원 물망…"통합형 원내대표 필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6일 오후 2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경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야당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로 향후 거대 야당에 맞서 국정 견제와 당내 쇄신을 이끌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오후 2시에 실시하기로 했다"며 오는 13일 선거일을 공고한 뒤 14일 하루 동안 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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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5.06.09 pangbin@newspim.com |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에는 중진 의원이 대거 포함돼 있다. 5선 김기현·나경원 의원,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송언석·성일종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기현·나경원 의원의 재등판을 기대하는 '추대론'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나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계파색이 옅은 김도읍 의원, 성일종 의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계파색이 옅은 원내대표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합형 원내대표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됐으니까 전투력이 있는 사람이 원내를 이끌어야 한다"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여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싸워갈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유지 등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기 전열을 정비할 신임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계 간 신경전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