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이 전국적인 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악시오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LA 외에도 뉴욕과 시카고, 댈러스,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반ICE 시위가 진행 중이다. NBC 뉴스는 현재 미 전역에서 25개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2000명 이상의 주 방위군과 약 700명의 해병대 병력을 LA에 투입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배치가 불법이라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ICE의 이민자 단속과 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전국적인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로 번지고 있다. 배스 시장에 따르면 이미 LA에서는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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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대원들이 연방청사 입구를 막기 위해 줄지어 서 있고, 그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11 mj72284@newspim.com |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날까지 이틀째 수천 명이 ICE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이번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소규모 두 개 집단이 "밤이 끝날 무렵 이탈해 기물 파손과 기타 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미 동부 뉴욕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중 최소 9명이 체포됐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오스틴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X에 "평화로는 시위는 합법이지만 선을 넘으면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댈러스에서도 최소 1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반란법'을 발동해 대대적인 시위 진압에 나설 것을 우려한다.
이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광범위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관의 급습 및 추방 프로그램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시위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오는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전국적인 항의의 날(nationwide day of defiance")'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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