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시 의총 취소..."신임 지도부가 논의해야"
김용태 "사전 협의 없이 개혁안 논의 막아"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이 11일 오후 2시 예정된 의원총회를 전격 취소했다. 당 지도부는 신임 지도부가 꾸려지는 16일 이후 논의를 이어가겠단 입장이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에 협의된 바 없다"며 의총 재개최를 요청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2시 예정된 의총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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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1 mironj19@newspim.com |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16일에 새 원내대표를 뽑을 예정"이라며 "퇴임하는 원내 지도부가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신임 지도부가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다른 의견들을 막는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막는 것이 아니라 신임 원내지도부가 논의를 이어가는 거다. 지금 계속 논의를 한다고 해도 같은 얘기만 반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전에 김 비대위원장과 의총 취소 협의가 된 것이냐'는 물음에는 "의총 취소는 원내 지도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10일) 저녁부터 의총 취소 여부를 검토했고 논의 끝에 이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의총 취소와 관련해 사전에 비대위원장한테 연락도 없었고 알림 문자로 통보 받은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왜 미루는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희가 대선에서 패배했고 많은 의원님들께서 변화를 하려고 한다"며 "어제도 재선 의원들 중 상당 수 의원님들께서 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말씀해주셨고 변화를 하고 싶어하는 의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총을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총을 열고 5시간 가량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그가 제시한 개혁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결론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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