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도 풍성…오타니 2홈런, 커쇼 7이닝 3안타 무실점
8회말부터 양 팀 야수가 불펜투수로 등판…KBS 생중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키움 시절 동료이자 절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이 첫 맞대결을 펼친 1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공중파인 KBS가 급히 생중계를 편성했고,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 외에도 종합선물세트처럼 풍성한 볼거리가 쏟아져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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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고 있다. 2025.06.15 zangpabo@newspim.com |
◆이정후 1볼넷, 김혜성 1안타 1타점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 김혜성은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간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맞아 1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으로 투 스트라이크에 몰렸으나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 3개를 기다린 뒤 파울을 연속 쳐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윌리 아다메스가 유격수 뜬공, 엘리엇 라모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쳐 선제 득점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3회에는 우익수 뜬공, 6회에는 헛스윙 삼진, 9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구로 아웃됐고 타자일순 후 다시 맞은 타석에선 2루 땅볼로 아웃됐다.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이정후의 타율은 0.266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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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앞서 열린 타격 훈련 때 활짝 웃고 있다. 2025.06.15 zangpabo@newspim.com |
김혜성은 3-0으로 앞선 2회 1사 2, 3루에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됐다. 타구가 너무 빠르게 날아가 3루 주자가 홈을 노릴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 타격감이 좋았던 김혜성은 6-0으로 앞선 3회 2사 3루에서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중전 안타로 맥스 먼시를 홈을 불러들였다. 5회에는 좌익수 뜬공, 7회에는 좌익수 직선타구로 아웃됐다. 4개의 타구가 모두 외야로 날아갔다. 4타수 1안타 1타점의 김혜성은 타율이 0.382로 약간 하락했다.
◆오타니 2홈런, 커쇼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11-5로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 톱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1회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34m짜리 초대형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2회에는 김혜성의 좌익수 직선타구 후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고의 볼넷, 3회 역시 김혜성의 안타 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고 7-0으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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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샌프란시코와 홈경기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2025.06.15 zangpabo@newspim.com |
시즌 24, 25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했고, 아메리칸리그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칼 롤리(시애틀·이상 26개)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37세 커쇼는 이날 '전설'이 아니라 현재의 에이스임을 보여줬다.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여명의 선발 요원을 보유하고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 특유의 '불펜 야구'를 하는 다저스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5월 21일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커쇼는 믿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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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돌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6.15 zangpabo@newspim.com |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두 팀 모두 타자가 불펜 투수로 등판
7회까지 10-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캔자스시티에서 데려온 백업포수 로건 포터를 마운드에 올렸다. 와인드업 자세도 없이 동네야구 투수처럼 던진 포터는 윌 스미스를 2루 땅볼로 잡았으나, 미겔 로하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맥스 먼시에게도 안타를 내준 뒤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다저스도 9회초 이날 벤치를 지키던 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투수로 등판시켜 맞불을 놓았다. 예전에도 투수 등판 경력이 있는 에르난데스는 시속 100km 안팎의 슬로 커브와 140km짜리 '강속구'로 첫 타자 이정후를 2루수 직선타구로 잡아냈다. 이어 볼넷을 내준 뒤 크리스티안 코스를 의표를 찌르는 한 가운데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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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1루수로 출전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1일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서 송구하고 있다. 2025.06.15 zangpabo@newspim.com |
그러나 이후 볼넷을 남발하며 케이시 슈미트에게 만루홈런, 연속 안타에 이은 내야 실책까지 겹쳐 5실점(4자책)한 뒤 물러났다. 슈미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결국 다저스는 11-5로 쫓긴 2사 2, 3루에서 불펜투수 앤서니 반다를 긴급 투입했고, 다시 타석에 선 이정후는 2루 땅볼로 잡히며 경기는 끝이 났다.
전날까지 41승 29패로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였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다시 단독 1위가 됐다. 두 팀은 16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