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로 단독 선두 달리다 2위로 처쳐
시간다, 9년만에 통산 3승... 7언더 맹타 이소미 단독 3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무관의 여왕' 최혜진(25·롯데)이 1타가 모자라 데뷔 첫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6번 홀까지 중간 합계 1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최혜진은 17번 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했고, 1타 차로 추격하던 카를로타 시간다(34·스페인)는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투온이 가능한 18번 홀에서는 최혜진과 시간다 모두 투온 후 투 퍼트로 경기를 마쳐 재역전은 없었다.
최혜진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2·6,61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1타차 준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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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LPGA] |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시간다와 함께 출발한 최혜진은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12번 홀(파4)에서는 약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나무 밑 러프에 빠지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한 뒤 3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였지만 약 1.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시간다는 세컨드샷을 홀컵 옆에 떨어뜨려 탭인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경기 후 최혜진은 "전반적으로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우승 기회도 있었지만 17번 홀 보기가 자꾸 아쉽다"며 "최근 컨디션이 좋아서 기회가 많이 오고 있다. 다음주는 정말 중요한 대회라 이 흐름을 유지하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기록하며 2018~2020년 3년 연속 대상에 올랐다. 2022년 LPGA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톱10만 무려 26회나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번번이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은 2022년 CP 위민스 오픈(공동 2위) 이후 두 번째다.
최혜진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5 진입과 함께 네 번째 톱10 기록을 더하며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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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타 시간다. [사진=LPGA] |
최종일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친 시간다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9년 만에 LPGA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6억1000만원)다.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통산 8승의 베테랑 시간다는 2016년 마이어 클래식 연장에서 김세영에게 패했던 아쉬움을 9년 만에 털어냈다.
LPGA 2년차 이소미는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해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는 지난 5월 멕시코오픈 공동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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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사진=LPGA] |
렉시 톰프슨(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3명이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 첫날 선두였던 이미향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유해란과 윤이나는 공동 31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