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 인도 공급업체들의 현지 부가가치(DVA) 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입수한 정부 문건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 제조업체들의 현지 부가가치 비중이 20%를 넘긴 것은 이정표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5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의 부가가치는 한 자릿수 초반에 불과했다. 향후 10년 내에 이를 35~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로는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페가트론, 폭스콘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인도에서 주로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면서 부품 테스트도 수행한다.
인도 정부는 스마트폰 공급업체가 수입 배터리 팩·충전기·어댑터 등의 조립 및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도 DVA로 인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타타그룹 산하 전자 제조 부문 기업인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2023년 11월 대만의 위스트론으로부터 1억 25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남부 카르나타카주 나르사푸라 소재 아이폰 제조 공장을 사들이면서 인도 최초의 아이폰 제조 기업이 됐다. 이후 타밀나두주 호수르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페가트론의 타밀나두주 첸나이 아이폰 제조 공장 지분 60%를 인수했다.
폭스콘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두고 있고,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각각 아이폰 조립 공장과 에어팟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폭스콘은 또한 카르나타카주 데바나할리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시설이 될 예정으로, 인도 내 기존 생산 거점과 함께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5월에는 폭스콘이 인도 자회사인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Yuzhan Technology India)에 약 15억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폰 조립을 담당해 온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는 타밀나두주에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금속 케이스와 유리 터치스크린 부품 등 일부 아이폰 부품도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올해 현재 기준 애플은 인도에 20개 이상의 부품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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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 있는 애플 매장 앞에서 대기 중인 보안요원 [사진=블룸버그통신]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