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감몰아주기 논란' 정대현 삼표 부회장, 시멘트 벗고 부동산 개발업 집중

기사입력 : 2025년06월19일 06:20

최종수정 : 2025년06월19일 06:20

환경계열사 산들환경·코스처 청산...SPC SP에스테이트·SP성수PFV 설립
정대현 부회장, 에스피에스테이트 사내이사진 포함...직접 경영 참여
힐스테이트 DMC역 사업 안정적 진행..."올해 부동산 개발에 집중"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건설경기 악화로 건자재 부문 실적이 악화한 삼표그룹이 비핵심 자회사 정리에 나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삼표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정대현 부회장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업황도 양극화가 극심해 투자 대비 효율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에스피에스테이트 지분 및 이사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삼표그룹, 환경 부문 자회사 2곳 청산...정대현 부회장, 부동산 개발 경영 참여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표그룹은 자회사 에스피네이처를 통해 지배하던 건설 폐기물 수집 및 운반업체 산들환경과 석탄재 도소매업체 코스처를 청산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들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축 착공이 감소하며 건설 폐기물의 발생과 석탄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표 관계자는 "매출이 없거나 미미했고 사업 확장성이 없어 청산했다"고 말했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지분은 정대현 부회장 71.95%, 기타특수관계자 24.48%, 자기주식 3.57% 순이다. 경영은 전 삼표산업 대표인 이병훈 대표가 맡고 있지만 사실상 정대현 부회장의 개인 소유 회사다. 삼표그룹 전반에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강한 만큼, 이번 자회사 청산에는 정대현 부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 부회장을 포함한 삼표그룹의 관심은 환경 사업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대신 지난해부터 삼표그룹 보유 부지를 개발하는 부동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시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피에스테이트가 '힐스테이트 DMC역 사업'을, 에스피성수PFV가 '성수 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적이 건설경기에 좌우되는 건자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삼표시멘트 시멘트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79억원) 대비 86.6% 급감했다. 레미콘 부문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이에 삼표그룹은 환경 등 비핵심 자회사 청산을 통해 지출을 축소하고 부동산 시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정대현 부회장의 시선도 부동산 개발에 쏠려 있다. 정대현 부회장은 에스피에스테이트에서 사내이사를 맡으며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지분은 정도원 회장 50.51%, 정대현 부회장 25%, 기타주주 24.49% 등으로 구성되지만 친족 중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정대현 부회장이 유일하다.

에스피성수PFV의 사내이사진은 삼표 경영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던 서영대 대표이사, 에스피네이처 재무담당 상무를 맡고 있는 안창윤 상무이사, NH투자증권 실물자산본부 대표인 박창섭 상무이사 등 경영·재무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다. 다만 성수 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의 자금 조달 관련 문제는 에스피성수PFV가 수행하지만 실질적 시행 업무는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전담한다. 이에 정대현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에스피에스테이트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동산 개발사업 순항...향후 매출 확보 '기대'

진행 상황은 긍정적이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힐스테이트 DMC역 사업은 과거 삼표에너지가 LNG충전소 및 창고로 활용했던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 일대 부지에 3개동 빌딩을 개발하는 것이다. 1개동은 삼표그룹의 신사옥으로 활용한다. 2개동은 민간임대 아파트 '힐스테이트 DMC역'으로 들어선다. 사실상 이 사업의 수익은 힐스테이트 DMC역 2개동의 임대 계약 및 운영 성과에 좌우되는 셈이다.

임대 계약도 안정적이다. 힐스테이트 DMC역은 지하 5층~지상 36층, 전용 59·63·75㎡ 3개 타입, 총 299가구 규모다. 10년 장기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2022년 청약 진행 당시에는 물량이 전부 소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분양가 상승,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민간임대 주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전 세대 임대계약이 완료됐다. 다만 현재는 일부 계약취소 물량이 남아 있다.

정대현 삼표 부회장 모습. <사진=삼표그룹>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책임준공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농협중앙회, NH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PF대출을 안정적으로 끌어오고 있다. 현재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사업 초기 단계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 진행에 따라 점차적으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 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은 삼표레미콘 공장이 위치하던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에스피성수PFV는 지난 2월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마쳤다. 현재 지구단위계획 이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중 진행을 완료한 후 인허가 등을 거쳐 2026년 착공 예정이다.

서울시와 성동구청은 성수 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성수동 일대를 글로벌 창업 허브로 조성하는 것에, 성동구청은 레미콘 공장이 있었을 당시 발생하던 먼지 등 주민 피해를 해소하고 인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관의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의 진행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부지가 최근 부동산 가치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성수라는 점에서 에스피에스테이트는 향후 개발수익 확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삼표 관계자는 "올해 자사의 사업 전략은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부지 활용 외 다른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