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여성 최초 금감원 부원장...보험법 전문가
주병기, 이 대통령 경제 멘토...분배 정의 전문가
이종욱, 프레젠테이션·스타트업 IR피칭 전문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 로드맵을 짜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6일 출범한 가운데 금융부문이 포함되는 경제 1분과 위원들 중 교수 등 민간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정치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초기 경제 정책 방향을 설계할 국정기획위원회의 경제1분과 6명의 분과위원 중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정태호 분과장과 분과위원을 맡은 오기형 의원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던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도 경제1분과에 이름을 올렸다. 홍 전 의원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히 경제1분과 6명의 분과위원 중에서도 민간 출신 3인의 분과위원들의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험법 전문가로 여성 최초로 금융감독원 부원장(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오른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2020년 금감원 부원장 타이틀을 단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2023년 3월까지 직을 이어가며 3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김 위원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게 엄청 치욕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취임 때와 이복현 전 원장 취임 때 일괄적으로 행해진 임원 사표 수령 때에 "임기가 남았다"며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부원장 퇴임 3개월 후인 2023년 6월에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위원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되자마자 "돈 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위원은 2015년 문재인 당시 대표가 이끌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김 위원은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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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사진 왼쪽부터) 김은경 분과위원, 주병기 분과위원, 이종욱 분과위원 2025.06.18 y2kid@newspim.com |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대선 당시 '성장과 통합'에서 경제분과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정 시장 질서 확립에 대한 소신이 강하고 대표적인 '분배 정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주 위원은 미시경제학과 재정학, 정치경제학 등을 중심으로 분배적 정의와 소득불평등, 공정한 경제체계 등을 연구하는 '진보적' 경제학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을 수치화한 '개천용지수'를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 위원은 자신의 연구에서 "가정이나 지역 환경에 따라 자기주도 학습 시간과 사교육 이용의 격차가 크다"며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방과 후 학습 환경 개선과 대체 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 위원이 민주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20년 이 대통령의 오랜 정책 조력자인 이한주 당시 경기연구원장의 제안이 계기였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원장님이 경제 정책과 관련해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정책자문단인 '세상을 바꾸는 정치'에 합류했다.
이종욱 스타트런 이사는 김은경 교수와 주병기 교수에 비해 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위원은 국정위에 합류하기 전까지 스타트런에서 스타트업 IR 피칭 전략 강의 등을 맡는 등 프레젠테이션, 스타트업 IR피칭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이 위원은 브런치 스토리(brunch story)라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지난 5월부터 글을 연재해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정부 출범은 스타트업 정책의 정책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공자본의 투입 증가는 민간 투자 위험을 분산시켜 중후기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자금 유입에 비례한 거버넌스·투명성 확보도 병행돼야 정책 효과가 실질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