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치된 메시지를 내면서 밀착을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19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0일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통화에서 ▲즉각적인 휴전 추진 ▲민간인 피해 방지 ▲대화를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 ▲국제 사회의 노력 강화 등 4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휴전과 관련해서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대화를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두 지도자 모두 대화를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무력 충돌을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도 공격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만큼 대화를 통한 해결이나 휴전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두 지도자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미국과 서방 지도자들이 '이란이 원인을 제공했으며 이스라엘은 방어권이 있다'는 입장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이번 중동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와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유지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정책 보좌관은 이번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가 1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또한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31일과 9월 1일은 톈진(天津)에서 개최되는 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9월 2일에는 중·러 정상 회담을 진행하고, 9월 3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승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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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통령 집무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5.09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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