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이란과 휴전에 이스라엘도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과 탄도 미사일 위협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휴전 합의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은 재차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 지원과 이란 핵 위협 제거에 동참한 것에 감사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시간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이란이 먼저 휴전하고, 그로부터 12시간 후 이스라엘이 휴전을 개시하며 24시간이 지나면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별도의 글을 통해 "휴전이 지금 발효 되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며 휴전 개시를 재차 확인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 이란 군이 4차례 공격을 가한 이후 휴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아락치 장관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조국 수호를 위해 바칠 준비가 된, 그리고 적의 공격에 마지막 순간까지 응전한, 용감한 이란 군대에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로써 중동의 두 앙숙,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개했던 미사일 공방전은 12일만에 공식 휴전에 돌입했다.
지난 22일(이란 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타격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이번 사태는 밤 사이(현지시간 23일) 전개된 이란의 카타르 미국 기지를 향한 제한적 보복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로 일단 봉합 국면에 들었다.
다만 양측의 휴전 상태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가자지구에서 격돌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경우 임시 휴전과 전투 재개를 반복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완전한 휴전과 공식 종전 합의 소식을 알린 직후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핵시설이 파괴된 이란은 더 이상 핵 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을 통해서는 미국의 공습이 있기 며칠 전, 이란이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물질을 다른 곳으로 옮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라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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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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