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여 개 국내외 스타트업 참여...역대 최다 규모
일반 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눈독'...대한항공 최초 참가
스타트업 관계자 "최근 2-3년 생각하면 행사 분위기 긍정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국내 최대 규모 벤처·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 서울 2025'가 열렸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침체했던 투심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 소재 코엑스에서 '넥스트라이즈 서울 2025' 현장을 찾았다.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협회 등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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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지난 26일과 27일 양일 간 서울 강남 소재 코엑스에서 넥스트라이즈 서울 2025가 열렸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전경 2025.06.27 stpoemseok@newspim.com |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하는 넥스트라이즈는 역대 최대 규모인 520여 개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이 참여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실제로 넥스트라이즈의 핵심 프로그램인 일대일 비즈니스 밋업에는 개막 한 시간 만에 526건의 누적 미팅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부스 전시에 참가한 핀테크 스타트업들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단연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보안 관련 기술이었다. 프라이버시 보호 AI 스타트업인 유니유니는 카메라가 아닌 적외선 센서를 통한 공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니유니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같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며 "적외선 센서로 해당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히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사에 여행자 환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캐시멜로는 금융사에 여행자 환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여행지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이 많았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비소프트는 비접촉 방식의 생체 신호 측정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혈액을 채취하거나 별도의 검사 없이 카메라 센서에 10~12초간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음주측정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분석할 수 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실시간 AI 영상 스타일링 서비스 '라이브 스타일러(Live Styler)'를 공개했다. 라이브 스타일러는 별도의 시스템 설치 없이 지브리, 디즈니, 좀비 등 다양한 스타일로 화면을 전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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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행사에 참여한 일반 소비자가 라이브 스타일러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2025.06.27 stpoemseok@newspim.com |
디오비스튜디오는 B2C(일반 소비자 대상 비즈니스 모델) 시장을 넘어, 방송 및 광고 콘텐츠 제작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이벤트)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디오비스튜디오 관계자는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머, 기업 고객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자의 이목을 끌었던 점은 바로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 부스가 많았다는 것이다. 독일을 주빈국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28개국이 참여했기 때문에 외국인 책임자가 지키는 스타트업의 비중도 높았다.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자뿐만 아니라 삼성, LG 등 기업들도 기술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한항공은 직접 넥스트라이즈에 참가해 ANG 테크놀로지, 성월 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개발한 협동로봇 드릴링 시스템, 로봇 트림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번 넥스트라이즈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벤처 기업에 대한 투심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타트업레시피에 따르면 137건을 기록했던 1월을 시작으로 ▲2월(100건) ▲3월(99건) ▲4월(71건) ▲5월(67건) 등 비상장 피투자기업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게 부스 참여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스 참여 기업들은 대부분 씨드(Seed), 시리즈 A 등 초기 단계의 투자를 받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어느 정도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으로 스타트업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도 "이번에 세 번째 참여하는 것인데, 코로나 이후 벤처 기업에 대한 투심이 냉랭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분위기가 좋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긍정적으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부수적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