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과 전격 무역합의…위험자산 전반 상승세
솔라나 스테이킹 ETF 상장…시장 심리 자극
시장 전문가 "7월, 정책 리스크로 변동성 클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의 좁은 박스권을 돌파하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11만달러선 돌파를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베트남과의 무역합의 발표와 더불어, 미국 최초의 솔라나(Solana) 스테이킹 상장지수펀드(ETF)가 성공적으로 상장되며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6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10만9946달러까지 치솟으며 11만달러선을 향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전날 일시적으로 10만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낙폭을 하루 만에 만회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기준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14% 오른 2,600.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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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플라자에 세워진 비트코인 사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9 kwonjiun@newspim.com |
◆ 트럼프, 베트남과 전격 무역합의…위험자산 전반 상승세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도 반응, 전날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수입되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고, 제3국을 경유한 물품(우회 수출)에 대해서는 40% 관세를 적용한다. 반면 미국산 제품은 베트남에 수입될 때 무관세가 적용된다.
암호화폐 시장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스테이킹 ETF인 'REX-오스프리 솔라나 스테이킹 ETF(티커: SSK)' 상장이 있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거래 초반 2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건강한 출발을 보였다"면서 "이는 신규 상장 ETF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강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월 상장된 솔라나 선물 ETF(SOLZ)가 첫날 기록한 거래량은 1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현물 솔라나와 스테이킹 수익을 함께 제공하는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스테이킹 ETF다. 당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펀드가 '투자회사법' 적용 대상인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REX-오스프리는 자산의 40% 이상을 해외 상장지수상품(ETP)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했다.
◆ 시장 전문가 "7월, 정책 리스크로 변동성 클 것"
다만 가상자산 거래 업체 K33의 베틀레 룬데 리서치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7월은 미 예산안, 트럼프 관세 마감일, 비트코인 전략비축 관련 발표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변동성이 큰 달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일명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이라 불리는 확장 재정 예산안이 상원을 가까스로 통화갰지만 하원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이 법안은 미국 재정적자를 3조3000억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어 미국의 재정 악화, 이에 따른 미 국채 발행 증가 우려 등을 키우고 있다.
이어 7월 9일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 마감일이 도래한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무역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약 2주 뒤인 22일에는 주요 암호화폐 행정명령의 최종 마감일이 도래한다. 이때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에 대한 업데이트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룬데는 "7월은 트럼프 관련 잠재적 변동성으로 가득한 달"이라면서도,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과도한 과열 없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레버리지 수준도 낮은 편이라 대규모 청산 가능성은 작다"며 "지금은 현물 투자를 유지하며 계절적으로 시장이 조용한 시기를 인내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