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라브로프에 "북러, 모든 전략적 문제 견해 함께해"
라브로프, "푸틴, '가까운 시일 내 김정은과 직접 접촉' 기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원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측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위원장이 방북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조로(북러) 두 나라는 동맹 관계 수준에 부합되게 모든 전략적 문제들에 대해 견해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이는 조로 두 나라 사이에 구축된 높은 전략적 수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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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사진=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2025.07.13 gomsi@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접견에 앞서 진행된 최선희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 '2차 전략대화' 결과를 보고받은 뒤 "급변하는 국제지정학적 형세에 주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에서 림하려는 조로 두 나라의 조정 조화된 외교적 립장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조로 국가 간 조약의 정신에 맞게 철저히 우크라이나사태의 근원적 해결과 관련하여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들을 무조건적으로 지지성원할 용의가 있다"고 했으며,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무대에서 북러 간 전략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 간 진행된 '제2차 전략대화에 관한 공보문'도 공개했다. 공보문에 따르면, 양국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 적대세력들의 패권지향적 침략에 각성을 높이고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 공동의 입장을 조율해나갈 것을 확인했다. 양국은 상급전략대화를 포함해 양국 대외정책기관들 사이 의견교환을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2026~2027년 교류계획서'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매체 보도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러시아 매체들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당신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기를 기다린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상태로,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관련 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지난 11일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위치한 강원도 원산에 도착했다. 12일에 김정은 위원장, 최선희 외무상을 만난 라브로프 장관은 1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이동해 14~15일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