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 우선…균형 외교해야"
검찰개혁 완수에도 "전광석화 처리"…한 목소리
야당과의 협치·당원 주권 강화 방안에서는 이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국익을 위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두 후보자는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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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6 photo@newspim.com |
정 의원은 "정치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한다"며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 우선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랑도 손잡아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서 중국을 비난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무역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어떻게 우리 물건을 수출하겠느냐.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양을 다 더해도 중국 수출량의 절반"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동맹은 미국과 맺고, 경제적 관계는 중국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출주도형 경제 활로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하루빨리 복원하려고 한다면 중국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전승절에 가야 하고, 실사구시형 지도자인 이 대통령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도 "국익을 위해서는 실용 외교를 해야 한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을 척질 이유가 없으며 미국하고는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미, 한·중 양국의 이익을 다 추구하는 균형 외교를 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문제에 대해 배짱을 가지고 대응해 산업 및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며 대한민국의 국력을 믿고 배짱 있게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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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7.16 photo@newspim.com |
이들은 검찰개혁 완수에 있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의원은 "저는 17대부터 검·경수사권 독립과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자부한다"며 "이재명 정부 들어서 가장 빨리,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하는 게 검찰개혁이라는데 박찬대 의원도 동의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추석 밥상 때까지는 검찰청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고, 9월에도 가능하다"며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와 당론 이런 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TF도 필요하지 않고 결단만 내리면 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대통령과의 관계, 야당과의 협치, 당원 주권 강화 방안 등에 있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집권여당 당대표로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대통령과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며 "그렇기에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쓴소리가 있다면 과감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물론 공개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 의원은 "쓴소리할 때는 하겠지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통령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는 승리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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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07.16 photo@newspim.com |
야당과의 협치 부분에 있어서 박 의원은 "개혁을 위해 일체의 거래는 없어야 하지만 민생 경제와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초대해 식사하고 통합적인 행보를 보였듯이 당에서도 이런 행보에 발맞출 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정 의원은 "불합리하게 억지를 부리고 발목을 잡는 것은 강력히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필요한 것을 국회에서 120% 달성한 뒤 대통령이 20% 양보하라고 했을 때 양보해서 10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원 주권 강화 방안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당원이 당의 주인이어야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며 "당대표가 되면 '1인 1표 시대'를 여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말에 방송사 연기대상 하듯이 당원 콘서트를 열어서 우리 당원들이 하루 정도는 즐길 수 있는 그런 민주당 축제의 날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일회성 또는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성 공약보다는 당원이 실제로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전략공천 당원 추인제, 국회의원 등 선출직 평가, 당원 평가 확대 등 당내 선거공영제 도입, 의원총회 공개 확대, 디지털 정당 플랫폼 구축 등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