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뉴스핌] 남정훈 기자 = FC서울이 린가드의 결승골로 무려 2822일 만에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자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수호신의 염원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린가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결승골과 함께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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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FC서울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는 김기동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7.20 wcn05002@newspim.com |
이 승리로 서울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2017년 10월 28일 이후 이어졌던 울산전 23경기 무승(8무 17패)이라는 긴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K리그 통산 499승을 달성한 서울은 이제 500승 고지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승점 33점을 확보하며 리그 4위로 도약했다. 2위 대전과의 승점 차는 불과 3점에 불과해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며 "중요한 시점에서 팬들의 간절함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쉽지만 계속 발전 중이라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 상대 무승 기록을 끊어낸 데 대해선 "징크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이번 승리가 팀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잘 준비한 만큼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린가드에 대해선 "포항전부터 경기력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북전에서는 본인의 실수라고 자책했지만, 이후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칭찬이 오늘의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안데르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린가드와의 연계가 좋았다. 조금 욕심을 부리면 더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울산 벤치에는 복귀한 말컹도 이름을 올렸고, 후반 교체 투입됐다. 김 감독은 포항 시절 맞대결 경험을 언급하며 "말컹이 들어오자 키가 큰 선수라 세트피스에서 불안했다. 하지만 압박이 잘 안되다 보니 우리 입장에선 공 소유에 있어 유리한 측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울산 김판곤 감독은 "오랜 시간 서울에게 패하지 않았는데 오늘 결과가 아쉽다"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여름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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