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김태효 추가 조사...보다 구체적 진술"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 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023년 7월 31일이 오전 11시 54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해당 통화의 내용과 관련해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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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023년 7월 31일이 오전 11시 54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다만 대통령실의 전화번호 '02-800-7070'의 실제 발신자가 누구였는지와 관련, 정 특검보는 "해당 번호와 관련한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장관 측도 이날 앞서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것이 맞고,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과 이 전 장관 측 입장을 종합하면 이른바 'VIP 격노'가 있었던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오전 11시 54분께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결과에 대해 군이 걱정된다며 우려의 말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 회의 참석자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차장이 (두번째 조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와 관련해 개신교계가 관여한 정황을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구명로비에 개신교 쪽이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이종호 전 대표 등을 통한 의혹은 그것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구명로비 의혹에 개신교계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장환 목사 자택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향후 윤 전 대통령 소환조사와 관련해 "불러서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당장 불러서 조사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금 어떻게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