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장 72곳 중 절반 이상 작업중지
온열질환 611명...전년 대비 219% 급증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경기도가 사실상 재난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29일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최고체감온도는 여주 38.7도, 가평은 39.7도를 기록했다. 도는 2단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현장 대응과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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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광명시 소하동 소재 한 공사장에서 근로자휴게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29일 경기도가 발표한 '폭염 대처 일일상황보고(17시 기준)'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총 6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1명) 대비 219%나 증가했다.
그중 4명은 사망에 이른 환자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전날인 28일, 화성시의 한 논에서 70대 남성이 의식 없는 채로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야외 작업 중이거나 길가 논밭 등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특히 이날 경기도가 발주한 72개 공공 건설현장 중 46곳은 체감온도 35도 이상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실내작업장이나 터널공사 등 일부 현장은 작업 조건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도내 6개 시군에서도 자체 발주 공사장 91개소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폭염 대응을 위한 시설 운영도 강화됐다. 도는 무더위쉼터 8500개소, 이동노동자 쉼터 32곳, 소방서 쉼터 207곳을 운영 중이며, 살수차 179대가 총 5219km를 순회하며 도로 온도 저감에 나섰다. 양산 대여소도 139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활동도 병행된다. 노동안전지킴이 112명이 도내 산업현장 178개소를 점검하고 있으며, 방문건강관리 및 돌봄서비스를 통해 노인 등 취약계층 7만 5000여 명의 안전을 확인했다. 논밭 예찰도 251개소에서 이뤄졌다.
이 밖에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폭염 문자 4만 1000여 건이 발송됐으며, 마을방송과 재난문자 등을 통한 홍보도 강화됐다. 도는 앞으로도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응급체계 및 대응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