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몰랐던 제 새로운 모습을 많이 이끌어 내줬던 작품인 것 같아요. 'S라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2015년 걸그룹 오마이걸로 데뷔해 청순한 매력을 주로 선보였던 아린이 배우로 활동을 병행,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의 주인공을 꿰찼다. 그룹 활동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신선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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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겸 배우 아린. [사진=ATRP] 2025.07.30 alice09@newspim.com |
"정말 열심히,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 3주에 걸쳐 공개가 됐는데 막상 전 회차가 다 공개가 되니까 벌써 끝났다는 마음에 아쉽더라고요(웃음). 재미있게 봐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커요."
동명 웹툰 원작인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이다. 여기서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신현흡을 연기했다.
"현흡이라는 친구는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어린 시절 아픔을 겪어요. 그러면서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죠. 그런 부분이 작품 초반에 나오는데 평소 제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라 소극적이면서도 어두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중반부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갖고 집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건 정말 큰 도전이자 용기였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 용기를 냈던 모습이기 때문에 강단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품은 웹툰 꼬마비 작가의 작품 중 '죽음 3부작'인 '살인자ㅇ난감', 'S라인', '미결'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영상으로 탄생한 'S라인'은 남녀 간의 성관계 등의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청소년 관람불가이기도 하다. 그간 청순과 몽환을 주 콘셉트로 잡았던 걸그룹 멤버가 선택하기엔 쉽지 않은 소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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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겸 배우 아린. [사진=ATRP] 2025.07.30 alice09@newspim.com |
"많은 분들이 익숙하신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너무 좋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이런 장르와 배역에 처음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꼭 도전하고 싶었어요. 현흡이를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알릴 또 다른 기회일 것 같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감정적인 부분에서 현흡이가 외로움과 아픔도 있고, 어두운 모습을 갖고 있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잘 묻어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감독님과 소통도 많이 하면서 현흡이란 캐릭터에 대해 찾아갔던 것 같아요."
작품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콘텐츠 최초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아린을 비롯해 안주영 감독, 배우 이수혁 등이 직접 칸을 찾기도 했다.
"많은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저희 시사회가 끝나고 박수도 쳐주시고 기대가 된다는 말을 해주시니까 너무 신기하고 꿈같더라고요. 그 자리에 있었던 자체가 꿈만 같았어요. 아직도 칸이란 이름만 들어도 너무 큰 자리고 멀게만 느껴지는데 이번 작품으로 갈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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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겸 배우 아린. [사진=ATRP] 2025.07.30 alice09@newspim.com |
호평을 받았던 'S라인'은 결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웹툰처럼 모두가 붉은 선을 보게 된 세상이 됐지만, 현흡처럼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이규진(이다희)과의 결말이 호불호를 갈리게 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결말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저도 촬영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후반부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지더라고요. 제가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미스터리한 내용을 끌고 간 열린 결말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어서 대본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고요."
데뷔 10년차가 된 아린은 'S라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 KBS2TV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출연하며 본래의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걸 도전하면서 이뤄낸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의 10년을 잘 보내온 것 같아서, 앞ㅇ로의 10년도 후회하지 않게 보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고요. 배우로서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오마이걸로는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아무래도 'S라인'은 저에게 있어서 새로운 저의 모습을 많이 이끌어 내준 작품이 되어 준 것 같아요. 그만큼 도전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느와르 같은 장르물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