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023년 7~8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기록 회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31일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수사기록 회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사실을 듣고 윤 전 대통령이 또 격노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성실히 잘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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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31 mironj19@newspim.com |
이 전 비서관은 '기록 회수는 수사기록 수정을 염두에 두고 했나', '기록회수 자체가 위법하다는 생각은 안 했나', '경북청에 전화해 사건 접수를 미루라고 했나', '불법행위나 수사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이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0일 이 전 비서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날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해 기록 회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박모 총경으로부터 "이 전 비서관이 이첩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지난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했는데, 이 전 비서관은 회수 당일 및 사후 조치 과정에서 경찰 및 국방부 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보낸 사건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는지도 특검의 주요 조사 대상"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