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 비화폰 통신기록 압색 집행"
"김건희도 비화폰 사용한 걸로 파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대통령 경호처 등으로부터 제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 국방부 및 군 관계자의 비화폰 통신 기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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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대통령 경호처 등으로부터 제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이어 "채상병 사망사건 이후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동안 주요 관계자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김 여사) 본인에게 지급된 걸 사용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특검보는 '김 여사 비화폰을 통해 구명로비 의혹도 같이 들여다보나'라는 질문에 "(수사외압 의혹과 구명로비 의혹은) 물려있는 기간이어서 그 기간 동안 누구와 어떤 식으로 수·발신이 이루어졌는지 보는 것"이라며 "의심할 내용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것도 조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는 내용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여사뿐만 아니라, 군 관계자나 비화폰을 사용했을 걸로 보이는 분들에 대해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2023년 7월 31일과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기록을 회수한 8월 2일 사이에 주요 관계자들이 비화폰으로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상세히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조 전 실장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특검보는 "피의자의 구체적 진술 내용을 확인해드리긴 어려우나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와 관련해 여러 정황을 확인했다"며 "조 전 실장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31일 오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같은 날 오후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불러 조사한다. 이 전 비서관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이며, 박 대령은 참고인 신분이다.
정 특검보는 박 대령 소환과 관련해 "저희가 그동안 조사하면서 국방부나 해병대 관계자 조사가 많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한 진술이나 내용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당사자인 박 대령에게 재차 점검하고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