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2교대 폐지' 선언했지만…SPC, '노조·인력·투자' 삼중고

기사입력 : 2025년08월01일 17:54

최종수정 : 2025년08월01일 20: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생산직 '2교대 폐지' 약속했지만…인건비·설비 교체 등 난제 산적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SPC그룹이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고리를 끊기 위해 생산직 2교대 폐지를 포함한 고강도 근무체계 개편에 나섰지만, 실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를 두고 노조와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3교대 전환은 인력 충원 없이는 불가능해, 상당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노사 협력, 인력 확충, 설비 현대화라는 '3대 과제'가 함께 풀려야 안전한 근로 여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01 leehs@newspim.com

1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오는 10월부터 기존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2조 2교대 근무제를 전격 폐지하는 등 생산공장 근무체계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한다. 야간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대체 인력을 투입해 장시간 노동 구조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야간 근로자의 8시간 근무를 보장하기 위한 3교대 전환은 곧 인력 증원을 의미한다. SPC삼립은 유통기한이 짧은 베이커리와 샐러드 등 신선식품을 생산하는 만큼 24시간 공장 가동이 불가피하다. 자사 프랜차이즈 납품은 물론 B2B(기업간 거래) 계약 물량 공급도 담당하고 있어, 야간 생산이 끊기면 곧장 제품 공급 차질이 빚어진다. 이는 협력사 매장 운영 차질과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지는 만큼, SPC는 야간 생산을 멈출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사망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은 유통기한이 7일 미만인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사고 이후 해당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햄버거 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야간 근무제 변경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감소분에 대한 보전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근무시간이 단축되면 임금이 삭감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구조는 연결돼 있는데도, SPC는 임금 보전에 대한 구체적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SPC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3조 2교대'나 '신(新) 2조 2교대'만 언급됐을 뿐, 4조 3교대 도입 계획은 없었다"고 짚었다. 

실제 SPC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내 2조 2교대 비중은 53.7%, 3조 2교대는 17.9%로,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4시간다. 3교대 전환 시 근로시간은 하루 2시간 줄면서 월급이 약 2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근무제 개편만으론 부족"…스마트 공장 투자 나선 SPC

SPC는 근무체계 개편 외에도 '스마트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샐러드 등 푸드 부문에서 담당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에 베이커리 신규 라인을 신설하고, 이를 신선식품·육가공 제품과 연계한 통합 생산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금액은 1030억원. 기존 시화공장에 715억원을 들여 증설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결과다. 

SPC삼립의 베이커리·푸드 부문 매출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 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신속한 생산과 출하가 필수다. 현재 시화공장은 하루 9만8000박스(box)를 생산한다. 1분으로 환산하면 69박스꼴이다. 이 정도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게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SPC는 편의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샐러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기한이 7일 이내인 시판 빵도 만들어 납품한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에 대해 이 정도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SPC가 유일할 것이다. 공장을 24시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처럼 '빠른 생산·빠른 유통'이라는 SPC 특유의 방식이 오히려 장시간 노동 환경을 고착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초구 SPC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수익성도 '빨간불'…투자 여력은 제한적

문제는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SPC는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SPC삼립의 영업이익률은 3년째 2%대에 머물러 있으며, 파리크라상은 1.6%로 더 낮다.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29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3%대 수준이나, SPC는 이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현금성 자산도 빠듯하다. SPC삼립의 보유 현금은 585억원에 불과하다. 청주공장 투자금(1030억원)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채는 7751억원, 부채비율은 163%로 재무 건전성도 좋지 않다.

스마트 공장 구축에는 공장 1곳당 1000억~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화·세종·충주·대구·서천 등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면 자동화하려면 최소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인력 확충과 자동화 설비 투자, 노사 협력이라는 '3중고' 속에서 SPC가 추진 중인 근무체계 개편과 생산구조 전환이 산재의 악순환을 끊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 전체의 영업이익률이 사실상 '제로(zero)'에 가까운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조와의 임금 협상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스마트공장 전환 비용까지 더해지면 재정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화 설비 교체나 스마트공장 전환이 근본적인 해법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밝힌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경주서 3일간 머문 뒤 떠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 기간 중 머물렀던 경주 코오롱호텔에 감사 인사를 남기며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2일 호텔 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3시 20분경 숙소를 떠나며 "잘 머물다 갑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경주에 머물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경주=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훙치 N701이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코오롱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2025.10.30 pangbin@newspim.com 코오롱호텔은 객실 300여 개 규모의 대형 호텔로 시 주석 체류 기간 동안 일반 손님은 전혀 받지 않았다. 모든 객실은 중국 정부 수행단과 관계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9층 객실에 머물렀으며 호텔 내 식당이나 부대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객실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메뉴와 동선은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됐다. 체류 내내 가장 강조된 부분은 보안이었다. 시 주석이 떠난 이후에도 코오롱호텔 주변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었고, 장갑차가 주차장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텔 진입로에는 철제 펜스와 가림막이 이중으로 설치돼 외부에서는 차량의 이동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진입로 양옆에는 100미터가 넘는 구간에 가림막이 이어졌고 출입 시에는 엑스레이 짐 검사와 이중 신체 검색이 이뤄졌다. 로비 유리창도 모두 차단막으로 가려져 외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호텔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시 주석을 직접 볼 수 없었다"며 "호텔 내에서도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이 사전에 철저히 조정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경찰과 중국 경호 인력 등 약 100여 명이 호텔 내부 곳곳에 배치돼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호텔[사진=코오롱 호텔·리조트] mkyo@newspim.com 2025-11-02 10:59
사진
엔비디아, 한국에 초대형 'AI 팩토리'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을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며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를 투입한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함께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모빌리티·클라우드 전 영역에 걸친 '주권형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AI GPU '블랙웰'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31일 한국 정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손잡고 총 26만 개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앞서 전날인 지난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 앞서 미디어 프리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한국 정부는 주권형 AI 개발 가속화를 위해 최대 5만 개 GPU를 도입하며,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도 각각 최대 5만 개를 구축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개 블랙웰 GPU를 확보한다. 이 다섯 조직(정부 + 4개 기업)을 합하면 총 26만 개 규모다. 이로써 한국 내 AI GPU 인프라는 기존 6만5000개 수준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급증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이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 팩토리는 전 산업혁명기의 전기처럼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념으로, 엔비디아는 더 이상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닌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AI 팩토리는 GPU와 연결망(interconnect),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통합한 '지능 생산 공장(Intelligence Factory)'으로, 국가별 주권형 AI의 기반이 된다. AI 팩토리 구축 일정은 각 파트너사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엔비디아 측은 "구체적 배치 시점은 각 기업이 직접 확인해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며 "AI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야심찬 리더십을 긴밀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형 주권 AI 모델 개발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함께 '주권형 AI 기반모델(Sovereign AI Foundation Model)' 구축을 지원한다. 현지 개발자들과 협력해 엔비디아의 오픈모델 플랫폼 '네모트론(Nemotron)'과 자체 데이터셋을 결합한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모델을 개발한다. 이 모델은 한국형 AI 서비스·에이전트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엔비디아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독립적인 AI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최신 칩과 가속 컴퓨팅 풀스택을 공급하고, 모델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네모트론' 모델과 칩셋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PU는 GB200뿐 아니라 RTX 6000 시리즈도 포함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칩 생산 일정과 공급 계획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GPU 제조는 다수의 부품과 공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리지만, AI를 활용해 생산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조기에 수요를 공유하면 GPU 배정(allocation) 모델을 통해 공급 우선순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만 개 GPU 규모의 AI 팩토리를 통해 반도체 공정 수율 개선과 디지털 트윈·로봇 개발에 나선다. SK그룹은 반도체 연구와 생산, 산업 클라우드 혁신을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은 5000개 블랙웰 GPU로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봇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한국 정부와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를 공동 투자해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대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통신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세대학교와 함께 'AI 네이티브 6G'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GPU 연산을 기지국 엣지로 옮겨 저전력·고성능 무선망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 효율 향상과 실시간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는 '한강' 슈퍼컴퓨터 기반의 양자컴퓨팅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쿠라큐(CuQuantum)'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양자연산과 연구자 교육도 병행한다. syu@newspim.com 2025-10-31 15: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