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당시 파키스탄군이 인도군이 운용하는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공대공 미사일 PL(피리, 霹靂)-1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실전 배치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정보기관은 파키스탄군이 운용하는 PL-15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150km로 결론 내렸지만, 실전에서 PL-15의 사정거리는 200km였으며, 이로 인해 라팔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라팔 조종사들은 J-10이 150km 이상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방심하던 차에 예상치 못한 기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PL-15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대공 미사일이다. 4일 중국의 군사 블로거들은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해 PL-1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PL-16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블로거는 최근 중국의 전투기인 J(젠, 殲)-16이 PL-16을 탑재하고 훈련을 진행했으며, PL-16 발사 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미사일 전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경량화됐고, 차세대 고에너지 연료 배합을 통해 추력을 높였다. PL-15에 비해 크기와 무게는 줄었지만, 사정거리는 300km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블로거는 미국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PPT 사진 파일을 전하며, 해당 사진들이 PL-16의 제원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로거는 PL-16의 사정거리가 300km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2020년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안보 싱크탱크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중국이 사정거리 300km의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기가 줄어들어 PL-15의 경우 4기만이 J-20에 장착될 수 있었다면 PL-16은 6기가 장착될 수 있다. 또한 이중 펄스 점화 모드를 사용해 종말 단계에서 고속 이동 목표물에 대한 타격력을 높였다는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블로거는 PL-16이 공식적으로 실전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시험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PL-16은 전투기 요격이 목적이 아니며,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조기경보기, 급유기, 수송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군사 잡지인 디펜스미러는 "중국은 1990년대에 러시아로부터 많은 기술적 지원을 얻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해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며 "중국은 미국에 비해 더 집중된 자원 투입 역량과 강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중국의 대표적인 공대공 미사일인 PL-15의 수출형 모델인 PL-15E 모습 [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