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국가대표 AI 모델 구축 넘어 생태계 조성 '절실'

기사입력 : 2025년08월05일 17:30

최종수정 : 2025년08월05일 1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5곳 정예팀, 독자 파운데이션모델 사업 선정
모델 개발과 활용은 별개…생태계 구축 관건
기업 플랫폼 독점화 우려 및 공개방안 시급
개발비 외 API·교육·지원 등 투자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2000억 원을 쏟아부어 추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모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네이버클라우드,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T, NCAI 등 5개 정예팀이 선정됐다. 하지만 산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모델 개발을 넘어선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다. 바로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과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이같은 얘기는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에서 찾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뛰어난 GPU를 만든 것이 아니라, CUDA 생태계를 구축한 데 있다. 바이오헬스 솔루션부터 자율주행까지, 개발자들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도메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런 측면에서 LG의 엑사원(EXAONE)도 화장품 신소재 발견, 병리 데이터 분석, 석유화학 공정 최적화 등 실제 산업 도메인에서의 혁신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면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긴 하다.

이경태 CTO

다만 여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가 만든 모델을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인지, 네이버나 SKT 같은 특정 기업의 플랫폼에만 제한될 것인지에 대해 걱정이 이어진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나름의 강점을 갖고 있다. LG는 컨슈머 시장과 제조업, 네이버는 검색과 지식 데이터, SKT는 통신 인프라 등의 도메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단일 기업이 모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출 수 없다는 점이다. 진정한 파운데이션모델이 되려면 다양한 산업 도메인의 데이터와 전문성이 융합되어야 하는데, 현재 구조로는 각 기업이 자신의 영역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어떻게 공개하고 모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무료로 쓸 수 있게 할 것인가'이다. 정부 예산으로 개발된 모델이라면 당연히 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API 제공 방식을 따른다면 무료로 제공할 것인가, 유료 모델로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학습 데이터와 파생 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 것인지도 명확하지는 않다.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피드백과 업데이트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Llama)처럼 오픈소스로 공개하되 상업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방식이 있긴 하다. 이럴 때 수익만 쫓게되는 분위기로 기업이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결국 해결책은 모델만 구축하는 것에서 찾을 수는 없다. 'K-AI'의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전방위적인 대응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개발자의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모델을 활용하고 개별적으로 특성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교육기관 무료 라이선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자 커뮤니티 육성 등이 필요하다.

범용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금융, 의료, 제조, 교육 등 각 산업별 특성에 맞는 파생 모델과 솔루션 개발을 위한 도메인 전문가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돼야 한다.

파운데이션모델은 '처음의 모델'이 아니라 '지속적인 버전 업데이트'를 필요로 한다. 사용자 피드백, 새로운 데이터, 기술 발전을 반영한 업데이트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방향으로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때 결국 시선은 예산에 모인다. 현재 2000억원은 모델 개발에 집중돼 있지만, 진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API 인프라 구축 및 운영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산업별 맞춤화 연구개발, 교육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활용 지원 등 함께 반영해야 할 예산이 수두룩하다.

정부가 모델 개발에만 집중하고 생태계 조성 예산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 '훌륭한 기술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 폐쇄적인 플랫폼화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각 기업이 이후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할 경우, 한국의 AI 생태계가 여러 개의 고립된 섬으로 분할될 위험도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SKT는 SKT 서비스에서만 활용되는 구조로 고착화될 수 있다.

대기업 중심의 컨소시엄 구조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업스테이지 같은 스타트업이 선정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생태계에서 이들의 역할과 지원 방안이 더 구체화돼야 한다.

더구나 '글로벌 상위 AI 모델 성능의 95% 달성'이라는 목표도 중요하나, 성능만으로는 생태계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오픈AI의 챗지피티(Chat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경쟁하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접근성, 활용도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

독자 파운데이션모델 성공 여부는 좋은 모델 구축이 아니라, 모두가 모여 좋은 것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추가 투자 예산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모델 개발 못지않게 API 공개, 개발자 지원, 산업별 맞춤화, 교육 인프라 등에 대한 체계적 투자가 이뤄져야만, 한국의 독자 파운데이션모델이 진정한 'K-AI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AI를 모두가 쓰도록 할 때 한국의 AI 경쟁력이 쌓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