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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보이스피싱]② "좋은 아침"으로 시작하는 가스라이팅..."비상식적 요구 경계해야"

기사입력 : 2025년08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8월16일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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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각본으로 피해자 통제...자의적으로 벗어나기 어려워
"전화 끊는 게 최선…수사기관, 특정장소서 조사받게 안해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전화로 검찰 등을 사칭한 뒤 숙박업소 '셀프감금'을 유도해 돈을 편취하는 범죄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이 범죄의 핵심은 범죄 조직의 치밀한 각본 하에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놓여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가두게 된다는 점이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김지수 씨(가명)는 보이스피싱을 당해 지난달 18일부터 14일간 호텔에서 '셀프감금' 상태로 지냈다. 김씨는 전재산 9500만원을 보이스피싱범들에게 송금했다. 김씨가 이들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들어준데에는 '가스라이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전화로 검찰 등을 사칭한 뒤 숙박업소 '셀프감금'을 유도해 돈을 편취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김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14일 동안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지 못한 이유를 '가스라이팅'으로 짚었다. 김씨는 "그 사람들이 그냥 몰아붙이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좋은 아침입니다', '식사 챙기세요', '동생과 사이가 좋아 보여 보기 좋다' 등 좋은 말도 해준다"며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팅 유형이 선량한 것과 강압적인 것이 있는데 사기 범죄는 둘 다 쓴다"며 "이게 더 전략적으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강압적으로 굴다가 친절하게 구는 등 (행동을)섞으면 예측이 불가능한데 사람 심리라는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더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특히 고립된 방에 있으면 감각도 박탈된다"면서 "이 상태를 자의적으로 벗어나는건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에도 대전에서 보이스피싱 수법에 당한 20대 여성이 20여 시간 모텔에서 머무르다 경찰의 도움으로 구출됐다. 최근에도 경기 군포에서 모텔 운영 업주가 투숙객을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의심해 신고 끝에 피해를 막은 사례가 알려졌다. 김씨가 피해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이후에도 비슷한 수법을 경험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경찰 역시 해당 유형을 인지하며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피싱 범죄인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예방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 서·북동권 모텔과 숙박업소 30여 곳을 방문해 업주 및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안내하고 대학 캠퍼스 및 SNS를 통한 범죄 예방 활동에도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그렇게 특정장소로 이동해 조사받게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들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요구 경계...신종 유형 경각심 가져야"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는만큼 신종 유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판단을 순간적으로 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요구하는 전화는 일단 응하지 않는게 필요하다"며 "일단 몇 마디 듣다 보면 심리적으로 제압되니까 그 상황에서 스스로 헤쳐나오거나 주위 도움 요청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이런 종류 범죄는 수사하기 어려운데 범죄자들 입장에서는 노력 대비 성공만 하면 큰 돈을 얻을 수 있으니까 계속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끊는게 제일 좋다"면서 "수사기관이 그렇게 고압적으로 굴거나 특정장소에서 조사받게 해주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이런 보이스피싱 유형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때는 근처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대검찰청이 운영하는 '찐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보내는 서류의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통신사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법원에서 온 등기가 있다'며 연락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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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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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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