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슈퍼컵 0-2에서 교체 투입... 후반 40분 왼발 추격골 이어 승부차기 득점도
한국선수론 첫 슈퍼컵 득점... PSG, 2-2 비긴 후 승부차기서 4-3 첫 슈퍼컵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을 상대로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슈퍼컵 무대에서 득점이다.
PSG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후반 40분 만회골을 넣고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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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승부차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전반 주도권은 토트넘이 잡았다. 전반 39분 미키 판더펜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추가골을 넣어 0-2로 앞서갔다. PSG는 후반 2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전반전은 프리 시즌 여러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로 팀을 재정비해온 토트넘이 지난달 클럽월드컵 결승까지 치르고 한 달여 동안 휴식한 뒤 친선 경기 없이 곧바로 공식전에 나선 PSG를 압도했다. 공 점유율은 35%에 불과했지만 슈팅(9-4)과 유효슈팅(4-0)에서 앞섰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23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바르콜라를 빼고 이강인과 이브라힘 음바예를 투입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배치된 이강인은 짧은 패스, 드리블 돌파, 전환 패스 등으로 공격 작업에 가담했다. 후반 37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강한 왼발 슛을 시도했고, 3분 뒤엔 추격의 신호탄을 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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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반대편 하단 구석에 꽂아 넣었다. 이 골은 한국인 선수로는 첫 UEFA 슈퍼컵 득점이자 PSG의 2025-2026시즌 공식전 1호골이었다.
PSG는 후반 추가 시간 우스만 뎀벨레의 오른쪽 크로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헤더로 연결해 극장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PSG는 1번 키커 비티냐가 실축했지만 하무스, 뎀벨레, 이강인, 누누 멘데스가 연속 성공했다. 토트넘은 판더펜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마티스 텔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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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왼쪽 세 번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이번 우승은 PSG의 첫 UEFA 슈퍼컵 정상이다. 1996년 첫 출전에서 유벤투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PSG는 29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랑스 구단으로도 최초 기록이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1, 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석권했고, 이번 슈퍼컵을 더해 2025년 들어 네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첫 슈퍼컵 무대에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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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의 UEFA 슈퍼컵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8.14 psoq1337@newspim.com |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고,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클럽들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PSG에 잔류한 뒤 시즌 첫 공식전에서 골과 승부차기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