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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사업지연에 건설공단 인력채용 ′중단′...주변도로 조성도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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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하반기 인력 채용 보류...접근도로 시공계약 체결 지연
부지조성 공사 혼란 영향...공항 건설 관련 사업·계획 장기간 표류 가능성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사업비 13조원 규모의 부산 가덕도신공항 공사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관련 사업 진행도 연쇄적으로 미루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하반기 채용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접근도로 건설사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부지조성 공사가 속력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사업 진행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올해 하반기 인력 채용을 보류했다. 기존에 공단은 부지조성 공사를 비롯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건설·건축 직무 위주 채용을 진행하고자 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경력직만 채용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채용에는 신입사원도 함께 선발하는 방침이었다. 채용 규모는 공단의 정원인 170명과 현원인 139명 사이 범위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상반기 39명 채용에 2000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던 만큼 하반기 모집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부산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 채용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에서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다며 불참을 발표했다. 이어 이달 컨소시엄의 3대 주주인 포스코이앤씨가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의 여파로 인프라 신규 수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컨소시엄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이들을 대체할 시공사도, 건설사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방안도 찾지 못하며 사업이 대책 없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공단도 우선 기존 인력을 활용하되 사업이 정상화되고 본격적으로 인력이 필요해지면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일정이 다소 순연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계획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가덕도신공항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진 후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지연을 우려해 기존 계획을 수정한 것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마찬가지다. 당초 부산국토청은 지난 6월 조달청과 논의 후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한신공영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세 차례 유찰된 후 4차 입찰에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한 만큼 수의계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사업은 가덕도신공항과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를 연결하는 9.35㎞의 왕복 4차로를 짓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전제로 공항 접근성을 높이고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공항 건설사업의 추진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된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부지조성 공사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공사와 연계해서 추진되는 접근도로 건설사업도 검토 단계에 있다"며 "부지조성 공사라는 큰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부수적인 사업이 그에 앞서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덕도신공항과 관련된 사업들이 전반적으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부지조성 공사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컨소시엄의 핵심 기업이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공백을 메울 건설사 두 곳을 구해야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해당 공사는 대규모 해상매립과 연약지반 안정화가 필요한 고난도 작업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84개월이라는 기존 공사기간을 고수하면서 사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건설업 중대재해에 대한 정부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리스크가 큰 고난도 공사를 희망하는 건설사가 줄어들고 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을 짓고자 하는 곳은 태풍이 올 때 낙동강과 합쳐지면 굉장히 큰 회돌이가 생기고 모든 시설물이 다 떨어져 나갈 수 있다"며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를 해도 무너지면 사회적·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니까 사업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계 2위인 현대건설도 참여가 무리라고 판단한 사업에 대해 다른 건설사들이 자신있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포스코이앤씨를 상대로 면허취소를 언급하는 등 강하게 제재하고자 하면서 대형 건설사업에 건설사가 참여하기 부담스러워졌다"며 "특히 가덕도신공항 관련 사업들은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부담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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