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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세계와 만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은 종교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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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회 맞아 '강령:영혼의 기술' 주제로 개막
서울시립미술관 등서 11월 23일까지 열려
익숙한 지각의 논리서 벗어난 영적 교감의 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성 저 너머 '영적 세계'와 예술의 접점을 찾아본 비엔날레가 서울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제13회를 맞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8월 26일 서울시립미술관과 낙원상가 등에서 시작됐다. 보는 이에 따라선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작품이 적잖이 나온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서 열렸던 기존 비엔날레와는 궤를 달리 한다.

주제가 뚜렷하고, 전하고자 하는 예술적 메시지가 선명해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맥락이 이어진다. 너무 많은 주제를 건드리는 기존 비엔날레와는 달리 단순명료해 콤팩트하지만 임팩트있는 비엔날레가 됐다.

[서울=뉴스핌] 윤형민(1978~) '매직핸드' 2015, 앤티크 종이에 실크스크린. 14점 연작 중 한 점. 벤쿠버와 서울에서 활동 중인 윤형민은 공공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서울 기반의 아티스트그룹 '퍼블릭 퀘스천'의 구성원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오는 11월23일까지 '강령: 영혼의 기술'이란 타이틀로 계속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이성만으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다중적 세계와의 공존을 제안한다.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외에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에서 개최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3명으로 짜여진 예술감독팀은 풍부한 영적 전통과 근대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 '서울'을 문화, 사회, 정치,역사적 탐구의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참여작가는 50명(팀)으로 백남준, 이승택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적인 작가에서부터 힐마 아프 클린트, 요셉 보이스, 엠마 쿤츠, 마이크 켈리 등 해외 거장및 유명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 애니 베전트, C. W. 리드비터, 조지아나 하우튼, 데구치 오니사부로,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 크리스티안 니암페타도 참여했다. 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을 잇는 영적 실험의 역사를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데구치 오니사부로(1871~1948)의 도자기 작품. 오니사부로는 일본 신토계의 신흥종교였던 오모토의 창립자이자 영매, 철학자, 예술가였다. '예술은 종교의 어머니'라고 설파하며 서예, 회화, 단가와 더불어 수십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3000점이 넘는 그의 찻잔은 무관심한 미적 관조를 위한 예술작품이기 보다는 '압축된 영적 전달'의 역할을 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지난해 공모를 통해 초대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뉴욕에서 작가, 기획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톤 비도클과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3인이 팀을 이뤘다. 이들은 동시대의 전지구적인 현상과 미적 열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비엔날레의 주요 협력자로 이플럭스의 영문 에디터 벤 이스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시 공간 디자이너 콜렉티브,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논플레이스 스튜디오, 사운드룸과 퍼포먼스 큐레이터 사나 알마제디 등이 초대되었다.

'강령: 영혼의 기술'을 내건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한가지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술감독팀은 지난 10년간 대안적 형태의 지식에서 영감을 얻는 예술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 온 현상에 주목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억압된 문화적 전통에 담겨있는 신비주의, 예지적 접근, 비밀스러운 시선이 예술 담론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 배경을 탐구했다. 이같은 기획의 관심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 세상을 이해하고, 작금의 전지구적 위기에 관한 광범위한 반응으로 해석됐다.

[서울=뉴스핌]요하나 헤드바 '그 시계는 항상 틀린다' 2022. 18세기 마법 주문서 '악마학과 마법 개요서'에 수록된 수채화를 재현한 작품으로 신성한 여성의 복수를 상징한다. 서구 기독교적 세계관과 남성의 응시에 익숙한 관습적인 이해를 투영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일상을 넘어선 영적 세계로 접근하기 위한 매개된 경험으로서 '강령'은 이번 비엔날레의 은유이자 형태적 모형이다. 오랜 역사에서 예술은 그 자체로 관습적인 인간 경험 너머로의 세계에 진입하여 그들과 조율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왔다. 이에 커미셔너들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규명하지 못한 이런 경험을 '영혼의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3명의 예술감독들은 비엔날레의 배경이 되는 도시 서울을 풍부한 영적 전통, 급격한 근대화를 거치며 형성된 역사, 동시대의 전지구적 문화 현상이 혼재하는 곳으로 봤다. 즉 서울은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이에 죽음과 상실, 영성과 의례, 기억과 치유, 구상과 추상 등 비엔날레의 주요 질문을 대입하고, 관련된 여러 현상을 관통하는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서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서 제시하는 시간의 축, 약 200년을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서 전개됐던 매개, 표현, 소통, 트랜스, 미디어와 치유의 전통은 동시대 작가들의 실천과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한 통로가 됐다.

이를테면 헬레나 블라바츠키, 애니 베전트, 조지아나 하우튼, 힐마 아프 클린트 같은 신비주의 아티스트들은 추상미술의 비밀스런 역사에서 예언적 인물들로 등장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백남준 'TV 부처'. 1989, 청동조각, TV모니터, 캠코더.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5.08.26 art29@newspim.com

막사발 또는 다완과 맥이 닿아 있는 데구치 오니사부로의 도자기 작품은 무관심한 미적 관조를 위한 예술 작품이기 보다는 '압축된 영적 전달'의 역할을 한다. 반면에 엠마 쿤츠와 요셉 보이스는 치유와 균형 회복의 수단으로서 예술을 실천하고 제안했다. 백남준의 머리에 칼을 꽂은 'TV 부처' 설치작품은 무속의식과 동시대 매체의 통합을 통해 전통적 우주관이 기술적 진보에 대척되는 개념이 아니라, 그 목적을 재구성할 수 있음을 주목한 작품이다.

하룬 미르자가 우주론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인도의 전통 세밀화, 크레이 첸이 제시하는 원형과 복제 사이의 야릇한 분열, 슈 차웨이와 권병준이 무속과 기술의 자리를 뒤집어 드러내는 마법의 순간, 주역과 예술품이 장난감처럼 만든 정신적 수행의 교구 등은 결국 기술이 미래가 아닌 과거를 돌아보기 위한 수단 혹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오래된 미래의 도시' 서울에서 낯설지 않은 기억으로 관객의 뇌리에 잠재된 의식을 일깨운다. 

비엔날레는 총 11개의 소주제로 짜여졌다. 근대미술의 혁명적 실천과 동시대 미술의 계보를 이으며 '영적 실험의 역사'를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조명하고 있다. 작가들은 해방적 실천을 통해 현재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반자본주의 운동과 연결하며, 예술이 완벽하게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항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과달루페 마라비야(1977~) '질병투척기 #17'. 2021. 징, 철, 나무, 면, 접착제 혼합물, 플라스틱, 수세미 등.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6 art29@newspim.com

이번 비엔날레에는 파격적이고 전복적인 작업이 많지만 이승택의 '분신행위예술전 재연(1989/2025)'이 가장 도드라진다. 이승택의 이 작업은 한국은 물론 세계 미술사에서 주요한 행위적 실천으로, 예술을 물질적 지지체로부터 분리해 예술의 영적 가능성과 해방을 꿈꾸었던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러한 예술적 충동은 윙 포 소와 노무라 자이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새로운 표현으로 거듭나며 맥을 잇는다. 여러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맞이한 근대성은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낳았고, 이같은 국면이 종국에는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 모두에 해롭다는 인식은 수잔 트라이스터의 수채화, 제인 진 카이젠의 영화와 퍼포먼스, 그리고 주역과 예술품의 '치유 도구들'과 같이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작품들에서 공통으로 살펴볼 수 있다.

비엔날레측의 지원으로 커미션 신작을 제작한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 키부 루호라호자와 크리스티안 니암페타의 영상작품은 이라크 쿠르드, 태국, 아프리카 세네갈이 겪은 지나간 사건, 기억이나 지혜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영향을 끼치는 상황과 풍경을 성찰하고 있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억압과 지배의 체계 밖에서 살아남은 연약한 기억과 삶의 작은 기적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건 너머의 비가시적인 존재를 응시하고, 역사적 서사의 억압과 검열에 대항하는 예술적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강령:영혼의 기술'전에 나온 작품들은 예술이 완벽하게 '중립적'이거나 '보편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구조와 맥락으로서 현실이라는 원칙에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관습을 거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그 어떤 단일한 지식체계만으로 설명될 수 없을만큼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로우며, 보이지 않는 많은 세계가 내재돼 있음을 보여준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작품'을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기획한 예술감독팀.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5.08.26 art29@newspim.com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무빙 이미지가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흔들어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매개하는 고유의 역량을 살펴보게 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반 발짝 앞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예견하고자 했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실험성을 더욱 깊이 살펴보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여러 작품은 삶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 죽음과 상실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통로를 제시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체계 밖에 감추어진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오래된 예술, 믿음과 지식의 체계를 의심하고, 현재 우리 영혼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술을 발견해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금년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프리즈서울 2025와 함께 파트너십으로 영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옥상에서 9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스크린의 영적이고 신비로우며 마법같은 힘을 통해 삶의 변화를 모색하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조화 반환 교섭 각몽 등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영화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기획자들의 토크와 더불어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3일까지 계속되며 초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프로그램 외에는 무료관람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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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임시 휴업 이후 지난 7일 가오픈으로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홈플러스가 13일 재개장에 들어갔다. [사진 = 뉴스핌DB] 무엇보다 관건은 매출 회복 속도다. 홈플러스는 법원이 정한 회생 계획안 가결 최종 기한인 9월 4일까지 약 3주 동안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채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회생 계획안이 부결되거나 회생 절차가 다시 폐지될 경우 청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정식 개장 이후 첫 주말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광복절 연휴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하는 시점과 겹쳤다. 여기에 훼손된 공급망 복구와 대주주 책임을 둘러싼 노조의 반발까지 맞물리면서 회생의 첫 관문을 맞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재개장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59개 점포는 온라인 배송도 함께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자금난을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 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했고, 지난 7일 67개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했다. 이후 12일까지 협력업체들과 납품 조건을 협의하고 상품 입고와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정식 개장에 맞춰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4일부터 사흘간은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50% 할인한 3490원에 선보이며,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한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 자금(DIP)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13일 정식 개장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khwphoto@newspim.com ◆ 이마트·롯데마트는 연휴 할인전 문제는 빅2도 같은 시기에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통상 월초를 중심으로 대표 할인 행사를 열어왔지만, 이번 8월에는 말복과 광복절, 대체 공휴일로 이어지는 연휴 수요를 겨냥해 행사를 두 차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두 번째 할인 행사가 홈플러스 정식 재개장 시기와 겹치게 됐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재개장일인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통 큰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통 큰 통닭'과 완도 활전복, 삼겹살·목심, 러시아산 활대게 등을 할인 판매하고, 한우 등심·국거리·불고기 등도 행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마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고래잇 페스타' 2차 행사를 연다. 신선식품과 델리, 간편식, 생필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는 가운데 제주산 광어회와 광어회 필렛을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만큼 8월에는 고래잇 페스타를 2회로 확대 운영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홈플러스의 점포 휴업·폐점 여파로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홈플러스 매출의 30%가 경쟁사로 이동하면 이마트·롯데쇼핑 매출이 최대 1조5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공급망 복구가 변수…안정적인 납품과 상품 확보돼야 두 경쟁사가 사전에 대규모 행사 물량을 확보해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 절차와 임시 휴업을 거치며 훼손된 공급망을 복구하는 단계에 있다. 협력업체 다수가 선결제나 결제 기한 단축을 요구하면서 납품 협상이 길어지고 있으며, 공익 채권 미변제 논란도 거래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신규로 공급받는 상품의 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협력업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채권과 신규 납품분의 지급 조건을 구분해 거래를 재개하는 방식이다. 자금 회수가 빠르고 집객 효과가 큰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홈플러스는 기존 복층 매장을 단층 중심으로 재편하고 식품·생필품과 PB 상품에 집중하는 이른바 '트레이더 조'형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모델 전환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납품과 점포별 상품 구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MBK는 끝내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그 전에 '제대로 된 회사'에 인수 합병(M&A)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수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뿐 아니라 고용 승계와 노사 관계, 잠재 채무 등도 인수자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과 대주주 책임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공방을 벌여왔다. MBK와 메리츠가 자금 지원 조건과 보증 책임을 놓고 대립하는 동안 노조는 양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정부 개입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번 첫 연휴 주말의 판매 실적은 단순한 유통 3사의 할인 경쟁을 넘어 홈플러스의 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8-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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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소비자물가 3.4%로 둔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커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0.4% 하락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3.4%로 6월의 3.5%에서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6월에는 보합이었다.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 역시 2.6%에서 2.5%로 낮아졌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로이터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지만, 6월에 이어 7월에도 월간 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촉발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공식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CPI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더 중시한다. ◆ CPI 예상 부합…9월 금리 인상 확률 42%로 하락 이번 CPI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예상 밖의 일자리 감소가 확인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컸다. CPI 발표 전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46%였다. 지표 발표 이후에는 42%로 떨어졌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7월 물가와 고용이 모두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다만 연준 정책위원들은 9월 회의에 앞서 8월 CPI와 고용보고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만큼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계절적 왜곡 요인이 사라지면서 고용 증가세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너지 가격 1.5%↓…주거비가 CPI 상승분 3분의 2 세부 항목에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5% 떨어졌다. 6월 5.7% 급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앞선 몇 달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4.7% 상승한 상태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만에 10.9% 급등했다. 식품 가격과 주거비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주거비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게 만든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7월 주거비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 헤드라인 CPI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BLS는 설명했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1%,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0.4% 상승했다. 의료비는 0.4% 올랐고 항공료는 2.2% 뛰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미지화 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재상승은 변수…8월 물가 다시 뛸 가능성 시장에서는 7월 CPI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인 데다 그동안 석유 재고를 줄이면서 유가 급등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흡수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런 상황이 무기한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결국 줄어든 석유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주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란을 "교활한 협상가들"이라고 비난하며 대이란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8월 이후 미국 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7월의 완만한 물가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은 데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생활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 의회의 향후 2년간 주도권을 결정할 중간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2026-08-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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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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