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CCTV 영상 열람…공개 여부는 추후 논의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일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영상을 열람한 결과,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모두 속옷차림과 반말로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한 뒤 취재진을 만나 "체포영장 집행 당시 특검 측에서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리하게 집행하지 않고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고 절차를 보장했으나 윤석열과 변호인단은 막무가내로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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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검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01 photo@newspim.com |
김 의원은 "윤석열은 특검의 1, 2차 체포영장 집행 둘 다 속옷차림으로 거부했다"며 "1차 때는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하고, 변호인을 만나겠다고 하는 등 반말을 하면서 집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2차 때는 이미 속옷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고 성경책으로 보이는 것을 읽으며 집행을 거부했다"며 "출정과장이 옷을 입고 나오라고 했는데 '내가 거부하는데 어떻게 집행하겠느냐'는 발언을 하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관계자들이 윤 전 대통령에게 위법한 유형력을 행사했고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고 의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그러한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수준의 물리력 행사만 있었을 뿐 강제로 들어내거나 끌어내거나 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스스로 갑자기 의자에서 땅바닥으로 내려앉고 주저앉아서 집행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특검 측의 영장 집행 과정에는 불법이 없었고, 오히려 윤석열 측에서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방해하고 저항하는 모습만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CCTV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윤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기 위해 형의 집행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체계를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반발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