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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연대'로 세계 주도권 노리는 중국...트럼프 '동맹 관리' 변화할까

기사입력 : 2025년09월04일 06:10

최종수정 : 2025년09월05일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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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승절은 '미국이 만든 국제질서'에 도전 선언
트럼프 일방주의·약소국 위협에 '반미연대' 가속화
중국 견제와 美 안보 구상에 부정적 결과로 초래
트럼프 방식에 '경고음'...정책변화로 이어질 수도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3일 펼쳐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은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뜻을 전 세계에 밝힌 '시대전환적 이벤트'다. 미국이 만들고 유지해온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후 질서'를 바꾸겠다는 중국의 도전장이다. 톈안먼 광장에 모인 26개국은 중국의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열병식 이후 리셉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야망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영원히 세계의 평화의 힘, 안정의 힘, 진보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끌어나가는 세계질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 미국이 아닌 중국과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통보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미·중 균형이 무너지고 이제는 중국이 우위에 있음을 자신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3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중러 3국 지도자는 이날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함께 참관했다. [사진=CCTV 캡처] 조용성 특파원 = 2025.09.03 ys1744@newspim.com

시 주석은 또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을 직격한 언급이다. "인류는 같은 행성에 살고 있는 만큼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야 한다"는 언급에서는 중국을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가 무너지고 미국이 쇠퇴하기 시작했을때 중국은 굴기를 선언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에게 '신형 대국관계'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세계를 양분하는 'G2'로 인정받겠다는 요구를 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아 중국은 미국을 밀어내고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혼자 힘으로 미국을 제압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의 일방주의에 순응하지 않는 국가들을 끌어들여 '반미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전승절 이틀 전인 1일 텐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이고 강압적 조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텐진 선언'이 채택됐다. 주권 평등, 국제 법치, 다자주의 등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미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반미 연대의 출범을 알리는 선언문이다.

중국 주도의 반미 연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가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고 동맹국을 실망시키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만든 국제 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 견제다. 그러나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우호국에 중국 견제 동참을 강요하지 않는 대신 중국 견제로 얻은 '전리품'을 나눠주겠다는 약속으로 자발적 동참을 유도했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 동맹국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이들의 협력을 통해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힘을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필요한 동맹·우호국의 협력을 강요하고 있다. 또한 동맹국·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힘을 앞세워 투자와 구매를 강요하는 '약탈적 거래'에 집중하면서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다자기구에서는 발을 빼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전후 질서를 스스로 허무는 사이 중국은 반미 국가들을 우호국으로 만들며 새로운 질서의 주인공이 되려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인도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를 강하게 비난하고 50%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곧바로 중국·러시아와 밀착했다. 모디 총리는 중국 전승절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의를 다졌다.

미국은 인도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십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인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 축이 됐다. 하지만 인도는 지금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는 물론 미국의 역내 안보 구상이 흔들릴 수도 있는 변화다.

인도의 이탈과 중·러를 중심으로 한 반미 연대 결성은 트럼프가 동맹국을 상대로 압박과 '거래 외교'를 한 결과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 동맹 관리 방식이 중국 견제라는 국가적 목표에 균열을 내고 안보 전략에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중국 전승절에서 나타난 북·중·러 밀착과 반미 연대 등의 현상을 두고 "트럼프 정책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경고음"이라고 지적했다.

[톈진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9.01. ihjang67@newspim.com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동맹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가 변화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힘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국 위협 등이 세계의 반감을 자극해 중국의 부상을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동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데 어떤 방식으로 협력을 얻어내느냐가 문제"라면서 "전승절에서 나타난 반미 연대는 현재의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합의문에 담을 것을 요구하던 미국이 정작 정상회담에서는 그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압박을 멈춘 것은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가 결속하고 동맹국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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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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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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