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김치 사업 확장....'호텔 김치' 성장세 업고 김치찌개 출시
호텔 셰프 레시피·국내산 식재료로 차별화...내년 해외 6개국 진출 추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한국의 소울푸드(Soul Food)인 김치찌개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호텔 김치'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외형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식품 시장 문도 두드린다. 미국·일본 등 해외 호텔 체인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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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앤리조트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신제품 김치찌개 가정간편식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롯데호텔이 새롭게 선보이는 김치찌개 가정간편식 제품.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
롯데호텔앤리조트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신제품 김치찌개 가정간편식(HMR)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롯데호텔은 2013년, 2016년 두 차례 김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가 쓴맛을 봤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지난 2023년 롯데호텔 배추김치를 시작으로 열무김치, 동치미 등 9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HMR 시장까지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호텔이 김치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외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1~8월까지 롯데호텔 김치의 매출은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개발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김송기 조리명장(실장)을 비롯한 롯데호텔 셰프들이 직접 참여했다. 롯데호텔커머스비즈니스팀 소속 10명의 직원과 롯데호텔 셰프 등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50명이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호텔 셰프의 손맛을 담아내기 위해 셰프 레시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약 3년 간 끊임없는 테이스팅(tasting)과 피드백(feedback) 과정을 거쳐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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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석 롯데호텔앤리조트 마케팅부문장(사진)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
이날 김범석 롯데호텔 마케팅부문장은 호텔 셰프들이 엄선한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프리미엄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고 품질을 강조했다.
김범석 부문장은 "김치 생산 기획부터 제품 개발,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롯데호텔 직원과 셰프가 참여했다"며 "100% 국내산 식재료와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 고춧가루는 롯데호텔이 직접 품질관리를 하는 밭에서 수확한 영양산을 쓰고 새우젓갈보다 6배 비싼 육젓을 사용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고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호텔은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100%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만을 선별해 사용했다. 또 김치찌개의 관건인 최적의 신맛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반 식초의 산미(2~3)보다 강하고 사과식초(4 이상)보다 낮게 설계해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김치의 신맛을 구현했다. 핵심은 발효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칠맛이 배가되는 롯데호텔 김치의 특성을 고려해 저온 숙성을 한 것이 맛 구현의 성공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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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앤리조트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신제품 김치찌개 가정간편식(HMR)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사진은 김송기 조리명장(사진)이 김치찌개 맛 구현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남라다 기자] |
김송기 실장은 "김치찌개를 끓였을 때를 고려해 돼지고기 목살을 사용했는데, 근육이 발달됐지만 기름진 지방이 많아 풍미가 극대화됐다.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며 "김치 산미도 저온 숙성을 통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김치찌개의 용량은 1팩(pack, 1~2인분) 기준 600g으로, 특히 국물을 넉넉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실제 국물 HMR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CJ제일제당의 '돼지고기 김치찌개' 용량은 460g에 불과하다. 롯데호텔의 김치찌개 제품이 140g 더 많다. 김송기 실장은 "국물이 적을 경우 여러 번 끓일 때 자칫 짜질 수 있고 두부, 라면 등과 함께 즐길 수 있게 국물을 넉넉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반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7일부터 자사몰에서만 판매를 한 결과, 롯데호텔이 준비한 초도물량이 출시 이후 10여일 간 두 번이나 모두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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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앤리조트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신제품 김치찌개 HMR [사진=남라다 기자] |
이러한 국내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롯데호텔은 내년 호텔 김치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해외 호텔체인(chain)이 있는 일본, 미국, 러시아, 미얀마,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6개 국가에 호텔 김치와 김치찌개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타깃은 롯데호텔을 찾은 고객과 현지 일반 소비자다.
롯데호텔은 중장기적으로 특급호텔 김치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향후 롯데호텔 김치를 활용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 외형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성호 롯데호텔커머스비즈니스팀장은 "저희 호텔이 있는 국가가 해외 진출 대상"이라며 "6개 국가 기호와 규제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 해외 진출한 부분이 많아 협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서 상품을 만들 때는 소비자가 신뢰해준다는 점을 느꼈다"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지금 목표는 업계 1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향후 국내 판매처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재 김치찌개는 롯데호텔 자사몰인 '롯데호텔 이숍(eshop)', 롯데온,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향후에는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