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오라클 주가 폭등 '넥스트 엔비디아' 혹은 '어게인 1999년'

기사입력 : 2025년09월11일 16:34

최종수정 : 2025년09월11일 16:3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RPO 3배 급증 소식에 폭등
5년간 연평균 70% 성장 예고
기술 혁신 과도한 기대감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오라클(ORCL)의 주가 폭등이 월가에 뜨거운 화제다.

9월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업체의 주가는 35.95% 치솟으며 32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일 기준으로 지난 닷컴 버블이 몸집을 확대했던 1999년 기록 31%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장중 한 때 주가 상승폭은 43%에 달했다.

이미 연초 이후 45% 가량 상승한 오라클 주가가 이날 닷컴 버블 이후 최대 랠리를 연출한 데 따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은 회계연도 1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이른바 잔여 성과 의무(RPO)라고 불리는 예약 잔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0% 이상 급증하며 4550억달러에 달했다는 소식이었다. RPO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경영진은 파이프라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들이 포진하고 있어 수치가 조만간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고, 월가는 공격적인 '사자'로 반응했다.

오라클 1개월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날 투자은행(IB) 업계는 앞다퉈 오라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업체가 엔비디아(NVDA)와 같은 순간(Nvidia moment)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게임용 GPU(그래픽 처리장치)라는 틈새 시장에서 활약하던 엔비디아가 지난 2023년 인공지능(AI) 분야의 대장주로 급부상했던 상황과 흡사하다는 얘기다.

2년 전 엔비디아도 AI 구동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와 관련된 대규모 매출 전망을 제시해 월가를 깜짝 놀라게 했고, 주가는 폭등했다.

오라클 [사진=로이터 뉴스핌]

오라클의 RPO 급증은 오픈AI와 같은 빅테크들의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업체는 향후 수 년간 매출 추이에 대해 과격한 전망을 제시했고, 2029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14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지난 5월 종료된 회계연도의 실적이 100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폭발적인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와 같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장기적인 매출을 예측하는 일이 어리석은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엔비디아조차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 분기를 넘어선 매출이나 수익 전망을 피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분야에서 오라클의 가장 큰 경쟁자에 해당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 아마존(AMZN) 등은 재무제표에서 AI 관련 매출을 구체적으로 분리해 공개하지도 않는다.

이번 오라클의 대담한 매출 전망은 실리콘밸리에서 대담하기로 정평난 래리 엘리슨 회장의 패기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AI 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업계 거물들의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오라클이 RPO를 실제 매출액으로 전환하는 일은 계약을 이행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량에 달려 있다. 대규모 전력과 허가, 그리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엔비디아의 GPU 칩 등 장비가 필요하다.

오라클의 매출은 추론(inferencing), 즉 AI 모델에 질의하고 답을 얻는 과정과 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보다 확실하다고 볼 수도 있다. AI의 초점이 더 나은 모델 훈련에서 수백만 명의 새로운 사용자에게 모델을 배포하는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이 같은 활동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스코샤뱅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최고급 기술 전문성과 자본 접근성, 엔비디아의 깊은 지원 등 여러 요인들을 언급하며 업체가 AI 훈련과 추론에 대한 초신성급 수요를 활용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IDC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지출은 향후 4년간 약 1조3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빅테크들은 올해만 약 4000억달러의 지출을 예고했다. 이는 그만큼 커다란 클라우드 컴퓨팅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오라클이 엔비디아의 순간이 아니라 1999년 버블을 되풀이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1999년 하루 31% 폭등을 연출하며 40달러까지 뛰었던 업체의 주가는 버블 붕괴로 인해 9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오라클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세계 톱3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고, 5년 후 매출 전망치 1440억달러가 현재 실적의 14배에 이르며 연평균 70% 성장을 이뤄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4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지 않다는 사실도 경계할 대목으로 꼽힌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닷컴 버블 당시처럼 이른바 혁명적인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주가를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닷컴 버블 당시에도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확장을 앞세운 매출 전망이 관련 기업들의 주가 폭등을 부추겼다가 현실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자 폭락으로 귀결됐다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