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전통과 미래를 잇는 대서사시
[영동=뉴스핌] 백운학 기자 =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12일 개막해 한 달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레인보우힐링관광단지와 심천면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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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국악엑스포 행사장. [사진 = 영동국악엑스포 조직위] 2025.09.11 baek3413@newspim.com |
국내외 30개국에서 참여하는 공연과 체험, 전시, 산업 교류가 어우러진 역사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개막식은 거리 퍼레이드와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로 시작해 전통 궁중 의례 '태평성대'와 국악인 남상일의 판소리, 홍보대사 김다현과 국악 밴드 이날치, 트로트 가수 박지현의 축하 공연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이어 9일간 전국 11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과 6개 대학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영동 국악관현악 페스티벌'이 펼쳐져 국악 중흥의 서막을 알린다.
국내외 유명 국악인과 30개국 해외 공연단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합동 공연도 눈길을 끈다.
특히 전국 공모로 선발된 청년 국악인 버스킹 팀이 엑스포 기간 내내 곳곳에서 젊고 역동적인 국악의 매력을 전하며 신진 국악인들의 새로운 도약 무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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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국악엑스포 행사장 안내도. [충북=뉴스핌] 백운학 기자 = 2025.09.11 baek3413@newspim.com |
북청 사자놀음, 남사당놀이, 줄타기, 고성오광대 등 무형문화재 공연도 준비돼 전통문화의 깊이를 더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무형 유산 체험존에서는 악기장, 낙화장, 궁시장 등 장인들이 시연을 펼치고, 관람객이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해금, 대금, 장구 등 국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는 야외 체험존과 해외 참가국의 전통의상·악기·공예 체험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이번 엑스포는 국악을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도 주목한다.
국악산업진흥관은 전통 국악을 미래지향적 산업 자산으로 재해석해 국악기 제작, 공연 의상, 디자인, 출판, 음반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80여 개 국악 공연 단체의 영상과 아티스트 카탈로그를 소개하는 아트마켓 공간, 국립국악원과 국악방송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관도 운영된다.
국악주제관에서는 세종대왕과 박연을 중심으로 국악의 역사와 자주성을 조명하며, K-pop 등 대중문화 속 국악의 다양성과 미래 가치를 제시한다.
세계음악문화관은 AI·AR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어플리케이션과 미디어 아트로 세계 각국의 음악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미래국악관은 48m 삼면 스크린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 전시를 통해 국악의 첨단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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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국악엑스포. [사진=영동국악엑스포 조직위] 2025.09.09 baek3413@newspim.com |
조직위는 100만 명 관람객을 목표로 주차, 숙박, 교통, 편의시설 등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4600여 대 차량과 200여 대 단체 버스 주차장, 4개 노선 셔틀버스, 다양한 숙박 시설과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국악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도 세 차례 개최돼 '조선 세종조 음악 유산', '국악 교육과 산업화 미래 전략', '세계국악엑스포와 국악문화도시 영동군' 등 주제로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인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국악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무대"라며 "전 세계 관람객에게 국악의 매력과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