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3만7430달러·대만 3만8066달러 전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DP)이 대만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를 앞세운 대만의 고속 성장과 한국의 둔화가 격차를 벌리고 있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의 3만8066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한국은 2003년 대만을 추월한 뒤 22년 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한국 3만5129달러, 대만 3만3437달러로 1692달러 차이를 보였지만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뒤집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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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일 전 세계에 적용한 10%의 기본 관세에 더해 이날 오후 1시1분(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0시1분)부터 한국을 비롯해 80여 개 국가에 대해 최소 11%에서 최고 5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미국 수출품에는 25%의 관세가 붙게 돼 수출 중심 경제 체제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한국은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025.04.09 yooksa@newspim.com |
대만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8.01% 늘어나며 2021년 2분기(8.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만 통계청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10%에서 4.45%로 상향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9%, 1.8%로 제시했다.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도 대만이 먼저일 가능성이 크다. 대만 통계청은 내년 1인당 GDP를 4만1019달러로 예상했으나 한국은 같은 시기 3만8947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 미만으로 낮아진 반면 대만은 3%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약세를 이어갈 경우 격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