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윅 "현대건설과 협업 기쁘다"…논란 종지부
'부인 이메일' 한 통이 지핀 불씨…설계 진위 두고 논란
현대건설 "헤더윅과 협업한 대안설계 반영 계획"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글로벌 건축 설계사 헤더윅 스튜디오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정비업계에서 진실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헤더윅 스튜디오가 직접 현대건설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서 협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7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헤더윅 스튜디오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전날 이메일을 통해 "헤더윅 스튜디오는 현대건설과 함께 압구정2구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런던과 서울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조합을 위한 제안서를 개발하기 위한 디자인 작업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매우 긍정적인 협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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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비 업계 내에서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참여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현대건설이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관련 홍보 과정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의 참여를 알리며 시작됐다. 이 같은 소식에 헤더윅 스튜디오와 '한국 첫 주거 프로젝트'라는 상징성을 갖고 특화 설계 계약을 맺었던 여의도 대교 조합은 관련 문의가 제기되자 즉각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에 대교 조합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스튜어트 우드는 "압구정2구역에 어떠한 디자인 작업도 진행한 바 없으며,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미지는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교 조합 측에 회신했다. 대교 조합은 이를 근거로 "헤더윅의 유일한 공식 주거 프로젝트는 대교아파트"라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하며 논란은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현대건설 측은 "헤더윅은 6개의 독립된 파트너 그룹으로 운영되며, 대교 조합과 다른 팀과 협업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지만,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위 논란이 가열됐으나, 이번 헤더윅 스튜디오의 공식 답변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앞서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헤더윅 스튜디오와 입찰 준비 시점부터 협업 중이며 담당 그룹 리더와 수석 디자이너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헤더윅 스튜디오와 협업한 대안 설계를 사업시행인가와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