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활용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 연구
키보드·보행 데이터 분석 성과 공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에서 얻은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인지 기능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방법을 검증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구팀은 키보드 입력 속도, 메시지 패턴, 통화 빈도, 수면,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지 저하 신호를 추적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했다. 짧은 문장을 기억하고 말하는 행동으로 단기 기억 상태를, 발화 유창성으로 언어 능력을, 앱 사용 규칙성과 통화 빈도로 사회성과 실행 기능을 각각 추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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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삼성리서치는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열린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공학 의학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첫 논문은 키보드 입력 특징으로 인지 저하를 조기 발견하는 기술을 다뤘으며, 입력 속도와 수정 패턴 등 비언어적 특징을 활용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했다. 이 연구는 언어 비의존적 접근 방식으로 글로벌 적용 가능성을 입증해 상위 7%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두 번째 논문은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걸음 속도, 보폭, 균형 등 보행 패턴으로 인지 저하 가능성을 포착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사용자의 별도 노력 없이도 일상 데이터만으로 병원 선별 검사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리서치는 앞으로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반 연구를 고도화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 포착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학계와 의료계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사회적 의료 부담 경감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