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연패로 가을야구 멀어져…삼성 디아즈, 한 시즌 최다 타점 타이
KIA, 최하위 키움에 2-0 승리…올러, 1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가 한 이닝에서만 무려 6연속 밀어내기 득점과 7연속 4사구를 쏟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한 끝에 귀중한 3연승을 챙겼다.
NC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10-5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연승을 달린 NC는 같은 날 패한 롯데를 반 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6위로 도약했다. 동시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5위 kt와 격차도 2.5게임으로 줄이며 가을야구 막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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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지난 2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와 공 2개로 황성빈을 처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8.24 wcn05002@newspim.com |
반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쉬고 있던 2위 한화가 2.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싸움 역시 한층 뜨거워졌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6회말이었다. 3-5로 뒤지던 NC는 LG 불펜의 제구 난조를 틈타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2사 2, 3루에서 김형준과 최원준이 LG 네 번째 투수 이정용을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박건우가 바뀐 투수 함덕주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채웠다.
이후 NC 타자들은 침착하게 스트라이크존을 지켜보며 경기를 흔들었다. 맷 데이비슨과 이우성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김휘집과 서호철이 또다시 바뀐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각각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순식간에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LG 벤치는 급히 이지강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형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또 한 점을 밀어내더니, 도태훈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점수는 어느새 9-5까지 벌어졌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6연속 밀어내기 득점'과 '7연속 4사구'라는 희귀 기록이 동시에 탄생한 순간이었다.
기세를 완전히 잡은 NC는 남은 이닝에서 철벽 마운드를 가동해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공격에서도 8회말 추가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이비슨은 이날도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시즌 33호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 팀 타선을 이끄는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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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삼성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가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2타점 2루타로 단일 시즌 최다 타점 타이를 기록했다. [사진 = 삼성] 2025.09.24 wcn05002@newspim.com |
삼성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상대로 9-4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71승 2무 66패를 기록, 3위 SSG(70승 4무 62패)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반면 롯데는 최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65승 6무 68패로 주저앉으며 NC에게 6위 자리를 내줬고, 5위 kt(69승 4무 66패)와의 간격이 3경기로 벌어졌다. 사실상 가을야구 희망이 희박해진 셈이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매서웠다. 1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롯데 선발 박진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3회말에는 이재현의 볼넷, 김성윤의 2루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영웅이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리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곧바로 이성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추가, 순식간에 5-0을 만들었고 롯데는 결국 박진을 조기 강판시켰다.
삼성은 4회에도 거침없었다. 1사 2, 3루 기회에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146타점을 기록, 2015년 박병호가 세운 KBO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어 김영웅이 김강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20호 우월 투런포를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영웅은 5타수 2안타(홈런 1개) 5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마운드에서도 삼성이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8패)을 수확했다.
롯데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박진이 2.2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두 번째 투수 김강현도 1.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뒤늦게 타선이 힘을 내며 전준우와 나승엽의 적시타, 9회 박건우와 박찬형의 타점을 묶어 4점을 올렸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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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 [사진 = KIA] |
KIA는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3승 4무 71패를 기록한 KIA는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 짓는 트래직 넘버 1을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47승 4무 90패로 침체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애덤 올러였다. 이날 KIA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무엇보다도 삼진을 무려 13개나 솎아 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0개)을 경신한 수치이자,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KIA 외국인 투수로서 13탈삼진을 기록한 건 2001년 9월 6일 SK(현 SSG)를 상대로 던진 게리 레스 이후 24년 만이다. 올러는 시즌 11승째(6패)를 수확하며 팀의 위기 탈출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KIA가 가져갔다. 오선우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4회초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었다. 오선우와 김호령이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열었고, 이어 나온 한준수의 중전 적시타가 추가점을 이끌어내며 2-0으로 달아났다.
키움은 6회까지 올러의 구위에 눌려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KIA 불펜 역시 안정적이었다. 7회말 등판한 전상현과 8회 올라온 조상우가 차례로 1이닝씩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굳혀갔다. 마지막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나서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 경기를 매조지었다. 정해영은 시즌 27세이브째(2승 7패)를 챙겼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