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 탄피에 '反 ICE' 문구 씌어져
이민단속 요원 겨냥 표적공격 가능성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총격이 발생해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ICE 요원 중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민 단속 요원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는 총격범이 인근 옥상에서 ICE 댈러스 현장 사무소를 공격했다며 "총격범은 ICE 건물과 시설 출입구에 있던 밴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밴에 타고 있던 3명이 총에 맞아 1명은 사망했고, 다른 2명은 위독한 상태"라며 "인근 옥상에 있던 총격범은 스스로 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덧붙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표적화된 폭력 행위(act of targeted violence)'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 날 오전 6시40분께 구금시설 인근 건물에서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격 피해자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애초 경찰은 이 중 1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2명 중 1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나중에 2명이 중태라고 정정했다. 총격범은 ICE 인근 건물의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총격범이 지니고 있던 탄피에 반 ICE 문구가 쓰여있었다며 이번 총격이 이민국 요원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ICE 요원 등 법 집행 요원은 다치지 않았지만, 수사 관계자들은 이 사건이 이민국 요원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증거 분석 결과는 이 공격에 이념적 동기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회수된 미사용 탄피 중 하나에는 파란색 잉크로 '반(反) ICE(ANTI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댈러스 ICE 시설은 체포된 구금자가 장기 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머무는 곳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곳을 거쳐 간 인원은 84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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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9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 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에 법 집행 요원들이 대응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2025.09.25 dczoomin@newspim.com |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총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ICE 요원들이 "전례 없는 폭력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총격 사건이 최근 몇 달 사이 텍사스 내 연방 이민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두 번째 총격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텍사스 알바라도에 있는 ICE 구금 시설 밖에서 경찰관이 총에 맞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10명이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