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J CGV가 북미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의 문을 닫으며 15년 만에 미국 내 극장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 CGV는 최근 홈페이지에 "고심 끝에 CGV LA 지점을 영구적으로 폐쇄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LA 지점의 마지막 운영일은 지난 21일(현지시간)이었다.
CGV 측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으며, 극장 사업 확대보다는 자회사인 CJ포디플렉스(4DPLEX)의 기술 특별관(스크린X·4DX) 사업 확대로 전략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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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GV 홈페이지 공지. |
앞서 CGV는 2010년 6월 3개관 600석을 갖춘 LA점을 오픈하며 극장사업을 북미 시장으로 확대했다. 2017년 1월엔 8개 관, 1187석을 갖춘 부에나파크점을 추가로 개관했다.
2021년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특별관을 포함해 총 14개 상영관이 있는 대형 극장을 개관하며 북미에서 총 3개 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이용객이 줄어들고 사업이 어려워지며 샌프란시스코점은 2023년 2월, 부에나파크점은 지난 3월 폐점했다.
CGV 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 등으로 관객이 줄면서 극장 운영으로는 수익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특별관 운영 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J 4D플렉스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1~6월 4DX와 스크린X 상영관을 통해 벌어들인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은 총 5500만 달러(약 762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늘었다. 특히 4DX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증가한 3500만 달러(485억 원) 수익을 기록했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CJ 4D플렉스는 4DX 772개관, 스크린X 439개관 등 총 1212개관을 운영 중이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