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실패 두려워 하지 않고 성장할 것"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강속구 투수 문서준(장충고)이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인 토론토와 공식 입단 계약, 어릴 적 꿈꾸던 무대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문서준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와 입단식을 갖고, 계약금 150만 달러(약 21억원)에 서명했다. 이는 고교 졸업생 유망주 가운데 상위권 대우에 해당하는 조건이다. 특히 토론토가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한국 출신 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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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장충고 문서준. [사진 = 리코스포츠] 2025.09.25 wcn05002@newspim.com |
문서준은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투수 중 하나였다. 신장 19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구속 시속 155㎞ 강속구는 물론, 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정통파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고교 통산 24경기에서 66이닝 93삼진 평균자책점 2.18의 기록은 그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장타 억제력이 뛰어난 점도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러 구단이 문서준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전통 명문 LA 다저스가 그를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토론토가 그를 품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호로, 한국 팬들에게는 한화 소속으로 뛰고 있는 류현진과 삼성 소속의 오승환의 전 소속팀으로 친숙하다. 현재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토론토가 한국 출신 신인 유망주를 품은 것은 새로운 상징성을 가진다.
앤드루 티니시 토론토 국제스카우트 겸 야구운영팀 부사장은 "문서준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에 이상적인 신체 조건과 다양한 구종을 갖춘 선수"라며 "구단은 그가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인정받는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평가했다.
계약식에 자리한 문서준 역시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토론토라는 훌륭한 구단에서 도전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하겠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가족과 지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올해 고교 졸업생 가운데 미국 무대를 택한 선수는 문서준이 두 번째다. 앞서 광주일고 투수 김성준이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하며 먼저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또 다른 '빅3'로 꼽히던 천안북일고 투수 박준현은 국내 무대를 선택해 키움과 계약금 7억원 조건으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