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율 상호협의 통해 수용가능한 결과 있어야"
관세 인상 韓 예외나 환급 등 인센티브 제공 요청
유엔총회 계기 호주·이란·캐나다 등과도 양자회담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 시간)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 대상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최혜국대우(MFN) 관세율 조정을 위해서는 상호 충분한 협의가 전제돼야 하며 한국이 일방적 관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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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5.9.26 |
조 장관은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관세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한국 기업을 예외로 두거나 관세 환급 등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수의 한국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멕시코의 산업진흥 및 수출촉진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조세 문제 등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한 멕시코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데 라 푸엔테 장관은 한국 기업이 멕시코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WTO 협정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계속 소통하기를 희망했다.
외교부는 "멕시코의 관세 인상 추진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멕시코 외에도 호주·이란·캐나다와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가졌으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도 면담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원자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