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엑스페릭스의 소재 전문 자회사 XCM(엑스씨엠)이 배터리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첨단 열관리 소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데이터센터 화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목되면서,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 하나의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이 국가 핵심 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는 상황에서 XCM의 기술력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AI·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대형화·고집적화 되는 데이터센터는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가 막대한 만큼, UPS(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의 안전성은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UPS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열폭주로 번지며 대형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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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씨엠 로고. [로고=엑스씨엠] |
XCM은 이러한 화재 위험을 해결하는 전문 기업으로, 난연·방염 소재(XTBS), 방열 소재(XTIM) 두 가지 핵심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XTBS(XCM Thermal Barrier Sheet)는 배터리 셀 사이에 적용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인접 셀로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는 모든 전력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미 최고 난연 등급 UL 94-5VA를 획득했으며 내열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XTBS는 1,300℃의 화염에도 30분이상 타지 않는 소재 제품으로, 국내외 회사들과 MV/HV cable, ESS PCS, EV용 2차 전지,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XTBS는 최근 1000℃에서 3시간 동안 화염에 견디는 테스트를 통과하여 830℃에서도 전력 공급 가능한 MV Cable의 내화 소재로 적용이 되었으며, 전기차 배터리의 Cell to Cell Thermal Barrier와 Top/ Bottom Cover로 적용하기 위한 자동차사의 테스트를 통과하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불연소재 시장은 중국산 마이카가 장악하고 있는데, 중국의 전자 제품 제조사에서도 XCM의 불연소재에 대한 1년여간의 테스트 끝에 양산 승인을 받아 소재 기술과 관련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XCM은 미국과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저점도 고성능 방열재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한 탄소계 소재를 이용하여 XTIM(XCM Thermal Interface Material) Series를 개발 중이며 국내 유수 업체를 통하여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성공적으로 검증을 마치면 국내는 몰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XTIM은 AI 연산으로 과열되는 서버와 고성능 IT 장비의 발열을 외부로 방출시켜 장비의 안정성과 수명을 극대화하는 방열 소재다. 데이터센터 성능이 곧 열 관리 능력에 달린 만큼, AI 시대 필수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이번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각인 시킨 사건"이라며 "XCM의 첨단 열관리 소재는 AI 산업이 멈춤 없이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보이지 않는 혈맥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XCM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열관리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항공우주 등 고안전성이 요구되는 글로벌 시장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