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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지각변동...유동자금 ′마·용·성·광·동′ 한강벨트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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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주춤·한강벨트 반짝…경매시장 힘의 축 이동
정책 신호 엇갈리며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강남권 상급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시선이 이른바 '한강벨트' 경매 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규제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에 현금 여력을 갖춘 수요가 경매로 이동 중이다. 정책 시그널이 엇갈린 가운데 '옥석 가리기' 선호 현상이 시장 열기를 지탱하고 있다.

9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구 아파트 경매 지표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성동·마포구 등 수요 쏠림 강화… 낙찰가율 100% 넘겨

2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총 211건으로, 전년 동기(169건) 대비 24.9% 늘었다. 낙찰 건수 역시 77건에서 107건으로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45.6%에서 50.7%로 5.1%p(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50% 선을 넘긴 건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같은 기간 94.3%에서 99.5%로 올랐다. 경매 참여 열기도 다소 높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지난해 9월(6.6명) 대비 소폭 늘었다.

이 같은 지표 상승을 이끈 건 한강벨트라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구다. 같은 기간 5개 자치구에선 경매 시장에 나온 22건의 매물 중 20건이 팔리면서 평균 매각률은 90.0%로 집계됐다. 성동구에선 8건 모두 낙찰됐고, 마포구와 용산구도 각각 3건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총 응찰자수는 170명, 평균 응찰자수는 9.1명으로 집계됐다. 동작구는 평균 18명으로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렸다.

5개 자치구 평균 평균 매각가율은 104.1%다. 감정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된 집이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8일 광진구 성원 59㎡가 감정가(9억5200만원)의 112%인 10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바로 다음날 마포구 래미안밤섬리베뉴2 84㎡(이하 전용면적)는 8명의 경쟁 끝에 18억4850만원에 손바뀜했다. 감정가는 16억8000만원으로, 매각가율은 110%였다. 

같은 달 15일 성동구 대우 115㎡는 4명이 경쟁해 감정가 17억2800만원보다 약 2억원 비싼 가격인 19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대림강변타운 84㎡는 총 15명이 응찰해 감정가 14억3600만원의 113%인 16억211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8일 동작구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 경매에는 39명이 몰렸다. 감정가(11억9000만원)보다 13.8% 높은 가격인 13억5432만원을 써낸 응찰자에게 매수권이 돌아갔다.

시세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낙찰된 단지도 있다. 감정가가 12억3000만원인 성동구 텐스힐 59㎡는 20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였고, 결국 감정가의 125%를 제시한 15억3190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이 단지 동일 매물은 지난달 18일 16억4800만원(7층)에 팔린 바 있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을 주도해 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강남3구 매물 25건 중 14건이 낙찰돼 평균 매각률은 50.6%로 나타났다. 평균 매각가율은 74.3%였다. 강남구(116.3%), 송파구(106.7%)와 달리 서초구에선 한 건도 낙찰되지 않으면서 평균치를 끌어내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어 현금 자산가 수요와 매수세가 한꺼번에 한강벨트로 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규제 강화 시그널에 경매 틈새시장 '부상'… 실제 강화 여부는 '의문'

정부가 토허구역 확대 지정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의 시선이 경매 시장으로 쏠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강벨트와 과천, 구리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다. 최근 과천에선 '국민평수'로 불리는 84㎡ 신축 분양가가 15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토허구역 내 6㎡(약 2평) 이상의 아파트를 거래하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파트 등기일로부터 2년 동안 실거주할 의무를 지기에 사실상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하지만, 경매를 통해 취득한 아파트에선 실제로 살거나 자금 출처를 소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지난 6월 27일 발표된 대출 규제 이후 경매로 취득한 수도권 아파트 매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이내 전입, 2년 실거주 의무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자산 여력을 집중하는 현재 흐름이 이어지는 이상 경매 시장 열기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지난달 공급대책 발표에도 서울 중심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력 있는 수요층이 서둘러 매수를 결정하려는 움직임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추가 규제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당히 오르는 추세를 보여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수요 억제를 위해 세제 강화를 완전히 제외할 수는 없다.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토허구역 지정이 확대에 대해 "더 이상의 추가 지정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하는 두 기관의 규제 방침이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 수요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수요 억제책보다 단기적 매물 증가를 노려야 한강벨트를 겨냥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은 서울의 현 상황과 저성장, 장기침체 길목에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수요를 막으려는 규제를 추가한다면 오히려 시장 내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요분산과 공급확대는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고 수요억제 규제는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보유세를 살짝 올리고 양도세는 한시적으로 내려 매물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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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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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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