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숨고르기…전세는 불안한 상승 흐름
청약수요 서울 집중된 7월, 분양물량 올해 최고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 그래프의 상승 곡선이 급격히 완만해졌다.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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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오)7월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KB경영연구소] |
25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6% 상승했다. 서울(0.80%)과 경기(0.16%)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좁아졌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의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했다. 올 6월에서 7월 사이 변동률은 ▲강남구 3.64%→1.51% ▲서초구 3.17%→1.30% ▲송파구 3.01%→2.03%였다.
지난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단위에서도 둔화됐다. 5개 광역시 -0.09%, 기타지방 0.0% 등 비수도권 주택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8% 올랐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0.15% 뛰며 2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비수도권(5개 광역시 0.01%, 기타지방 0.01%)은 연초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구, 대전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폭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은 여전히 적은 반면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전세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KB부동산연구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 이후 매수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수도권 신규 입주예정물량이 꾸준히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향후 3개월간 수도권에 공급될 입주예정물량은 2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56%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2만8000가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5년 평균(2만6000가구) 대비 저조한 월 평균 수치(1만2000가구)를 기록한 상반기와는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4.6대 1로 서울에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대출 규제 회피 수요가 몰리면서 두 개 단지에 4만 건이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주택 경기 회복의 여파로 사업 진행이 빨라지면서 하반기에는 공급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