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 위협, 美·印 관계의 새로운 긴장 요인 될 수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이 인도에 대한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인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는 내가 불만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러시아산 석유 감축은)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게 중요했다"며 "그들은 무역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관세를 아주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상무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인도와 러시아의 에너지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인도 매체 NDTV는 지적했다. 로이터 역시 소식통을 인용, 인도 정부가 정유업체들에게 러시아와 미국산 원유 구매량을 매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상공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로부터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770만 톤(t)의 석유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러시아산 석유는 인도의 11월 전체 석유 수입량의 35.1%를 차지했다.
NDTV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최근 전화 통화에서 관세 관련 긴장에도 불구하고 양국 무역 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트럼프가 또다시 관세 경고를 한 것이라고 짚었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인도와 미국 간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압박하기 위해 인도를 지렛대로 삼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석유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관세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인도는 자국의 에너지 정책은 시장 상황과 인도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며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했지만 인도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1월 급증했다"며 "개선된 무역 데이터에 고무된 인도 관리들은 미국의 무역 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