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제법 위반"...총동원령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축출됐다. 미국은 현지시간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일대를 공습,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해외로 이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공습이 성공적이었음을 알리고 평소 눈엣가시였던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마약 운반 의심 선박 단속을 명분으로 본격화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압박은 결국 미국 앞마당의 좌파 정권 교체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인 마두로 대통령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는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미국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아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오전 11시(현지시간) 마라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말했다.
CBS 방송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조로 미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 새벽 시간 전격적 공습...美 전쟁부 첫 무대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의 이날 공습은 현지시간 새벽 2시 단행됐다. 수도 카라카스 일대에서는 폭발음이 잇따랐고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수도 방위 임무를 띤 카라카스의 군사 기지도 이번 공습으로 타격을 입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남미 마약 카르텔의 거두로 지목하고 육상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달(12월)에는 마두로 정권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한편,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 봉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를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개명하며 미국의 군사전략이 '나라 방위'에서 '이기기 위한 전쟁 수행력 강화'로 전환했다고 알렸는데, 국제사회의 우려섞인 전망대로 베네수엘라는 미국 '전쟁부'의 귀환과 위용을 과시하는 첫무대가 됐다.

◆베네수엘라 "국제법 위반"...총동원령
이날 미군의 공습 직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군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마두로 정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리의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미란다·아라과·라과이라주(州) 내 민간시설과 군사시설에 중대한 군사적 침공을 범했다"며 "이는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영 TV와 통화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실리아 플로레스)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미국은) 대통령 부부의 생존 여부를 즉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미국의 공습을 석유 광물을 노린 무력 약탈 의도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식민지화 전쟁은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의 통합방어사령부가 유엔 헌장이 정한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가 수호를 위해 단결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중남미 정국 혼란 속으로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즉각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사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가졌다"며 "국경지대 병력을 늘려 난민 유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며 "인도적 이민 등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교민들의 안전 대책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안보 당국으로부터 현지 및 주변국 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한국 교민 안전 등에 각별히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