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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디스플레이, 초격차 지탱할 제도가 부족하다

기사입력 : 2025년10월02일 09:21

최종수정 : 2025년10월02일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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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전폭 지원 업고 점유율 50%까지 확대
국내 기업 수조원 투자에도 세액공제 제도 한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기간산업 중 하나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 60조 원, 수출 187억 달러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만 11조 원을 넘었다. 전체 제조업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달한다. 약 8만 명의 고용도 이 산업에서 나온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한 업종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글로벌 경쟁 구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이미 경험한 것처럼, 한때 국내 기업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무너진 기억이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만큼은 '초격차'를 지켜내겠다는 것이 업계의 각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BOE, CSOT, 비전옥스의 OLED 패널 점유율은 38%였다. 티안마, 에버디스플레이까지 합치면 절반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7%, LG디스플레이가 9%를 차지하며 아직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옴디아는 2028년 중국의 OLED 생산 역량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김정인 산업부 기자

중국 업체의 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직접 보조금은 물론이고 세제 혜택, 토지와 전기 같은 인프라 지원, 금융지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일부 세액공제 혜택에 기대는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중소형 OLED 설비에 4조 원 이상을 투자했고, LG디스플레이도 1조26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장기 투자가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적자로 법인세 자체를 내지 못했고, 그 결과 세액공제 혜택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수백억 원 규모의 이월 세액공제가 기한 만료로 사라진 사례는 제도의 한계를 보여준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업계는 미국 IRA처럼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환급받는 방식, 현행 10년인 이월기간을 20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적자 상태에선 공제 자체를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호소다.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단순한 패널 산업이 아니다. 전기차, 인공지능(AI) 기기, 차세대 IT 제품과 맞물려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다. 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업의 투자 노력과 더불어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국가 재정 여건상 무조건적인 보조금 확대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세제 지원이 불안정하면 기업은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불확실성을 안게 된다. 

초격차 전략은 기업이 만든다. 하지만 그 초격차를 지탱하는 제도적 토대는 국가가 마련해야 한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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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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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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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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